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혜원은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상사 지훈에게 특별한 초대를 받는다.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는 혜원과 달리 지훈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 던져 온 한마디.
“한 비서.”
“네, 대표님.”
“나와 결혼해 줘.”
“……네?”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이곳에서 받고 싶다고 생각했던 레스토랑에서 남몰래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제 취향의 반지를 받다니?!
너무도 완벽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
사랑.
이 청혼에는 사랑이 없다.
혜원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청혼에 매우 당황한 그녀는 엉뚱한 말을 날리고 만다!
“대표님은 저랑 스킨십이 가능하실 것 같으세요?”
거절을 요상하게 표현하고 만 것! 그런데 이 남자, 한술 더 뜬다?
“그게 중요한 거라면, 지금 당장 확인해 보면 되지. 키스부터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