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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註釋

“내 잘못이 아니구나!”

장애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 어떤 사람보다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다!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돼.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돼.

희망이 가득해도 슬며시 절망이 찾아오고,

절망으로 숨이 막힐 듯해도 가만히 희망이 찾아와.

인생이 원래 그래.


누군가의 빛이 되어주다니, 사람으로 오길 잘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소설 속 이야이가 아니라, 바로 저자 김해영의 이야기다. 그녀를 힘들게 했던 수많은 장애와 시련들, 절망들, 그리고 한계들. 그런데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열심히 살아오게 하는 걸까. 부모의 학대 속에서도, 식모살이를 하면서도, 공장의 노동자로 살면서도, 통증으로 목숨 걸며 해야 했던 학업 속에서도 어딘가에 빛이 있을 거라 믿었던 것일까.


열네 살 가출 소녀가 국제사회복지사가 되는 데 바탕이 된 것은 오히려 지독한 결핍들이었다. 장애, 부모의 방치, 엄마의 학대, 아버지의 죽음, 초졸, 가출, 식모, 공장 노동자. 이러한 종류의 결핍은 한 아이의 심성과 영혼을 파괴할 뿐 아니라 좋은 인성을 키우는 데는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그보다 더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살려낼 수 있었다.


꿈, 용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척추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에게는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매일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내 삶의 주인으로서 꿈과 비전을 향해 발전하고 나아가는 것이었다.


황량한 벌판이라도 인간이 자리하면 그곳에서 삶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 모두 인생을 부여받고 죽지 않으려고 혹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이것만 생각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까! 이것만 알아도 미움과 아픔이 덜어지지 않을까! 내 환경을 탓하고 남을 미워해봤자 내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 인생에 집중하고 열심히 사는 것을 택하겠다.


힘들면 그만둬도 돼.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인생이 원래 그래


삶이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뜻하지 않은 시련과 고통이 우리 앞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생이란 이런 의외성 가득하기에 매일이 흥미진진한 것일지도 모른다.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불투명한 미래로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 힘들면 잠시 멈춰도 된다, 그리고 포기하고 싶으면 그만둬도 된다, 매일을 비장한 각오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생은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지,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인생도 중요하지 않은 삶은 없다. 장애라는 이유로, 식모라는 이유로, 공장 노동자라는 이유로 멸시와 무시의 시선을 받았을지라도, 털실 먼지 가득한 컴컴한 편물 공장 한구석에서도 자신만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았던 그녀처럼 어느 자리에서도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시 쉬었다 간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길 원한다고 잘못 사는 인생이 아니다. 이 책이 방황하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그리고 숨쉬기 힘들 정도로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