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 원재희 씨한테 관심이 되게 많은데요, 저 몽유병 빼면 되게 괜찮은 여자거든요! 폐가 되지 않는다면, 좋아해도 돼요?”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몽유병으로 밤마다 맨발로 동네를 훑고 다니는 난 이 구역의 미친년이 맞다. 그런데…… 이 남자는 뭐지? 멀쩡하게 생겨서 귀신을 본단다. 내 어깨에 귀신이 붙었대. 이 남자, 지금 미친놈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거 맞지?
“난 내 연애에서 추구하고 싶은 게 있어요. 진하고 화끈하고 자극적이고 관능적이면서 섹시한 거. 가능해요?”
“……너 진짜 대책 없이 용감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좋아해도 돼요, 그런 수준이었잖아. 그런데 몸이 바로 오고 싶나?”
“26년간 열심히 정조 지켰으면 됐죠.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땀띠 나게 에로틱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돼요,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