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렇게 깨물고, 빨고, 핥고, 씹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선 남아나지 않을 테니까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늘 아쉬웠다.
이 구역의 미친년은 나야! 몽유병으로 밤마다 맨발로 동네를 훑고 다니는 난 이 구역의 미친년이 맞다. 그런데…… 이 남자는 뭐지? 멀쩡하게 생겨서 귀신을 본단다. 내 어깨에 귀신이 붙었대. 이 남자, 지금 미친놈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거 맞지?
그리고 함께하게 된 두 사람. 그 후의 이야기.
“다만 재희 씨 힘들게 한 사람이면 욕은 같이 하게 해줘요. ”
“같이 욕을 해준다고?”
“그럼요.”
“나 동정해?”
“아뇨, 사랑해요.”
“사랑해서 욕을 해준다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댄 그가 웃을 듯 말 듯 애매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럼 해줘.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