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물리적 폭력,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돈이 필요해요.”
열여섯, 몸을 팔던 엄마가 죽고 해수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제대로 된 재산 한 푼 남겨 놓지 않고 죽은 어머니로 인해 궁핍해진 해수는 심기일전하여 아버지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생물학적 부친의 상사, 권차혁을 만나게 된다.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아뇨, 훌륭한 사람 말고 돈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독한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발버둥 치는 그녀의 뒤에는 늘 권차혁이 있었다.
그가 건네는 무정한 호의는 수시로 해수의 건조한 마음을 흔들었다.
먼저 입 맞추고, 만지고, 안아 주고.
나쁜 짓거리를 일삼는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게 반듯한 얼굴 하며 사람의 속을 꿰뚫어 보는 예리한 시선에 마음도, 몸도 동했다.
“나를 선택하는 순간, 너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일을 숨 쉬듯이 겪게 될 거야.”
그의 경고를 완벽히 무시한 대가를 치러야 한대도 멈출 수 없었다.
불순물처럼 오염된 사랑일지라도 그것에 잠겨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게 되었다, 그 더럽고 불순결한 남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