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리디북스에서 19금으로 출간되었던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의 개정판입니다.
“윤성준 씨, 나 어때요. 나랑 사귈래요?”
겨울 시카고, 사랑스럽던 그 여자.
느닷없는 이별 그리고 재회.
다시 겨울,
전쟁 같은 응급실, 이곳에 그녀가 서 있다.
죽었던 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응급의학과 치프 레지던트와 인턴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
두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본문 중 발췌-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혀를 밀어 넣고 입 안 곳곳을 헤집자 희수는 흥분과 열기에 휩싸여 몸을 떨었다. 자기 것이라곤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야릇한 신음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코트 안으로 파고 들어온 성준의 남자답고 두툼한 손이 온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고 지나갈 때마다 몸 안에서 불꽃이 이는 것만 같았다.
어느덧 그녀의 코트가 둥근 어깨 아래로 벗겨지고, 성준은 희수가 그 안에 입고 있던 얇고 매끄러운 실크 블라우스의 앞자락을 움켜잡았다. 그러곤 오만한 지배자처럼 그녀를 내려다보며 조롱하듯 속삭였다.
“말했잖습니까,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그는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대로 블라우스를 잡아 뜯었다. 찌이익! 연약한 천이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길게 들렸다. 희수는 그저 두 눈만 크게 뜬 채 겁에 질린 사람처럼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두 다리 사이 길게 갈라진 은밀한 곳이 욱신거리며 저려 왔다.
이윽고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하얗고 섬세한 레이스에 덮인 둥근 젖가슴을 보면서 성준은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고통스러운 사람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린 그가 그녀를 응시하며 물었다.
“……멈추길 원해요?”
“아뇨.”
희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성준이 자조 섞인 냉소를 지었다.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우악스러운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그녀의 희고 가느다란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며 뇌까렸다.
“현명하군요. 싫다고 해도 난 멈추지 않을 겁니다.”
웃음기 하나 없는 그의 음성에 희수는 저도 모르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축축하고 뜨거운 혀가 연약한 목을 핥으며 올라와 예민한 뺨과 귓불을 애무하자 희수는 젖은 신음을 뱉으며 눈을 감았다. 다시 그녀의 입술을 삼키며 키스하던 성준의 입술이 곧 아래로 더듬듯 내려왔다. 민감한 몸을 자극하는 혀의 뜨겁고 습한 느낌에 가슴 끝이 단단하게 뭉치고 다리 아래 깊은 곳이 축축하게 젖었다.
성준의 손이 가느다란 브래지어 끈을 어깨 아래로 밀어 내리자 작고 둥근 젖가슴이 드러났다. 그가 툭 불거진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듯 잡아당기며 자극하자 희수는 저도 모르게 숨을 헐떡였다.
“아름답군요.”
목멘 사람처럼 뇌까린 성준의 뜨거운 입이 이내 그녀의 젖가슴을 한가득 머금고 빨기 시작했다. 마치 그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