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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지?
註釋

이야기의 몸을 얻어 바깥으로 넘쳐흐르는,

비밀이 아니어야 마땅했던 비밀들

강지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지?』가 민음의 시 297번으로 출간되었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환상적 이미지를 경유해 풀어냈던 첫 시집 『내가 훔친 기적』 이후 5년 만에 출간하는 신작 시집이다. 두 번째 시집이 출간되기까지의 5년은 강지혜 시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현재에 부딪혔던 시간이다. 생면부지의 섬 제주로 이주하고,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을 업으로 삼고, 결혼을 하고, 딸이 태어나는 동안, 강지혜 시인은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장면들을 길어 올리던 시선을 생생한 현재로 옮겨 왔다. 온통 처음 겪는 일들에 둘러싸여 가족과 생업, 삶과 꿈에 대해 선뜻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득 품게 된 시인은 『이건 우리만의 비밀이지?』를 통해 차근차근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다. 이때 시인을 사로잡은 것은 비밀인 것과 비밀이 아닌 것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다. 비밀은 왜 비밀이 되는가? 무엇이 나를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가? 고민 끝에, 꽁꽁 숨겨 두지 않는 것이 더욱 마땅했던 비밀들이 마침내 시의 꼴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고백이자 다짐처럼, 때로는 선언처럼 이어지는 시편들을 통해 우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각자의 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