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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했어요 2
정애녹
出版
에피루스
, 2024-03-07
主題
Fiction / Romance / General
ISBN
PKEY:P202403114813V2
URL
http://books.google.com.hk/books?id=AT76EAAAQBAJ&hl=&source=gbs_api
EBook
SAMPLE
註釋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꼬여 버린 거지? 미치겠다, 한새미! 그니까 왜 멀쩡히 서 있는 남의 차에 혼자 가서 넘어지느냐 말이야! 튼튼한 것 빼고는 일생에 도움 안 되는 이놈의 몸땡이가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 해 먹은 것은 이 고급 세단의 사이드미러였다. 물론 새미는 진짜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배상할 생각이었다. 단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차 주인의 넓은 아량과 돈을 구할 만한 넉넉한 시간이었을 뿐.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이 세단의 주인은 결코 천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제발 누가 나 좀 살려 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끼이이익! 새된 굉음이 귓가로 파고들며 백 비서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가 크게 출렁였다. 새미는 등받이를 향해 대차게 돌진했다. 관성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제대로 속도가 붙기 전이었음에도 급정거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오토바이는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세단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다만 정작 그 주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느닷없이 그녀 쪽의 차 문이 벌컥 열렸다. “내려.” 옅은 한숨을 내쉰 헬멧남이 커다란 손으로 단번에 그녀를 붙들어 차에서 끄집어냈다. “너, 뭐야? 왜 남의 일에 끼어들지?” 새미야말로 그것이 가장 궁금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대답은 곧장 나왔다. “남 아니고, 이 여자 남자 친구.” 라고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