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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 - 괴물 이야기
註釋

 <책 소개>

근대적인 '러시아 문학'의 기반을 만든 작가, 고골의 공포 소설.

키에프의 신학생들은 축제일 기간이 다가오면 각자의 집을 향해서 길을 나선다. 그 무리 속에서 집으로 가던 3명의 신학생들, 토마스, 고로베츠, 칼라바가 대열에서 이탈해서 음식을 찾아 나선다. 그들이 걷던 중 어둠이 짙게 내려오고, 길을 잃고 헤매면서 마을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리고 멀리서 마을 불빛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겨우 하룻밤을 머무르게 된다. 신학생들이 도둑이고 주정뱅이들이라고 생각하는 집주인은 셋에게 각자 다른 방을 준다. 게다가 손님이 너무 많은 나머지, 신학생 토마스는 돼지 우리에서 자게 된다. 몰래 훔친 생선을 먹고서, 잠에 빠지려는 찰나, 집주인 노파가 돼지 우리 안으로 기어들어 온다. 그러나 그 노파는 아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기이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그녀가 토마스의 어깨 위에 올라타고, 무의식적으로 토마스는 우리를 뛰쳐나가서, 그녀를 어깨 위에 올리고 벌판을 헤매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목차>

표지

목차

prewords

1 마녀

2. 장례 기도

결론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79 (추정치)

 

<추천평>

"고골이 쓸 수 없는 것이 있을까? 아닌 것 같다. 그의 부조리한 희극도 읽어 봤고, 대장 불바도 읽었으며, 이제 이 작품을 읽었다. 그렇다. 이것은 공포 소설이다. 고골은 이것마저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줄거리가 쓰여진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굉장히 우스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고골이 진지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쓴 것이 대단했다. 마치 평생동안 이런 이야기를 집필해 왔다는 듯이. 고골을 사랑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 Katriina, Goodreads 독자

 

"매우 이상한 경험이었다. 이 공포 소설을 처음 읽고 나서 나는 전혀 감명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단편을 다시 읽었는데, 그때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잠을 자지 못했다. 보통의 경우, 나는 시체나 유령 같은 것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유령과 괴물들은 내 피부 밑으로 파고 들어와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굉장히 단순한 구성의 이야기이고, 상당히 단조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두려움에 빠진다. 가끔씩 나는 그 낡은 예배당 안에 홀로 서서 기도문을 외우면서 열린 관 속의 여자를 쳐다보고 있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 Liz, Goodreads 독자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내가 글자를 배우기 전에 할아버지가 읽어주신 경험이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 소설을 몇 번 다시 읽었고, 가장 최근에는 일주일 전에 이 소설을 읽었다. 당연하겠지만, 세상에는 엄청난 수의 무서운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특이하고 색채감 풍부한 언어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서 신비로운 동시에 그럴 듯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미는, 장난스럽고 놀리는 듯한 작가의 관점이다."

- Vit Babenco, Goodreads 독자

 

"시인이었던 바실리 지피우스에 의하면 고골의 중요한 테마는 '인간 삶 속으로 들어온 악마성, 그리고 그것과 갈등하는 인간들'이다. 이 작품에서 지피우스의 말은 아주 또렷하게 증명된다. 왜냐하면 주인공과 마녀의 갈등이 주요 줄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서 작가는, 악마성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인간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암시한다."

- Savanna, Goodreads 독자

 

"2015년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그 원작을 찾아서 읽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결과, 나는 굉장히 만족했다. 나는 이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읽어 버렸다. 고골의 이야기답게 한기가 도는 작품이다. 어느 러시아 대령의 딸은,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뱀파이어이다. 그리고 그녀는 젊은 신학생 하나를 불러서 자신의 관 옆에서 기도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불쌍한 신학생에게 정말로 긴 밤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뷔가 나오기 전까지 공포가 점증한다. 엄청난 고딕 공포 소설이다.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 Gianfranco Mancini,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굉장히 멍청하고 거의 풍자적인 어조로 시작한다. 그리고 전개되어 가면서 더더욱 희극적인 되어 간다. 하지만 주인공이 마을 안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소름 끼치게 변해간다. 결말에서는, 현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겨울 이미지가 재현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공포 소설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볼 것."

- Ringman Roth

 

"내가 읽었던 뱀파이어 소설을 통틀어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

- Lampiri,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신학교의 맑은 종소리가 키에프의 하늘 위로 울리자, 도시의 사방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고전학과 수사학, 철학, 신학 학생들이 서둘러서 자신들의 책을 옆구리에 끼고 거리를 달렸다.

그 '고전학자'들은 아직 소년에 불과한 어린 학생들이었다. 달리면서 그들은 서로를 밀치고, 높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들 대부분은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고, 그들의 주머니는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동물 뼛조각과 펜으로 만든 파이프, 과자 부스러기, 그리고 심지어 어느 때는 참새 새끼가 들어 있기도 했다. 특히 참새 새끼는 수업 시간 중간의 고요한 분위기에서 짹짹 거려서, 자신의 주인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 '수사학자'들은 조금 더 정돈된 방식으로 길을 걸었다. 그들의 옷에는 상대적으로 찢긴 부분이 적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기이한 종류의 장신구를 달고 있었다. 예를 들어 새까만 눈동자를 가지고 있거나, 물집처럼 생긴 입술을 가지고 있거나 했다. 그들은 서로에게 높은 톤의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 '철학자'들은 한 옥타브가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들의 주머니에는 담배 부스러기 - 온전한 담배가 있은 적은 없었다 - 가 있었다. 온전한 담배라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물건이었고, 한번 얻는 순간 바로 피워서 없앴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서 담배와 브랜디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기 때문에, 가끔씩 그들 곁을 지나는 사람이 걸음을 멈추고 허공을 향해서 사냥개처럼 코를 킁킁거리기도 했다.

하루 중 이 시간은 시장이 북적댔고, 시장 사람들은 빵과 케이크, 꿀 타르트를 팔면서, 깨끗하고 멋진 옷을 입은 학생들의 소매를 잡아 끌었다.

"젊은 선생님! 젊은 선생님, 여기요! 여기." 사방에서 시장 사람들이 외쳤다.

"빵하고 케이크, 꿀 타르트가 있어요. 아주 맛있어요. 내가 직접 구운 거랍니다."

다른 사람이 길고 구부러진 물건을 바구니에서 꺼내더니 외쳤다.

"소시지도 있어요, 선생님. 소시지 사세요!"

"저 여자한테서 아무것도 사지 말아요!" 경쟁자가 외쳤다.

"코에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것 좀 봐요. 게다가 손하고 코는 얼마나 더러운지!"

시장 사람은, 손으로 몇 가지 음식만 집어 먹고 맛만 보고 지나치는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에게 말을 거는 것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썼다.

신학교에 도착한 순간, 학생들 전체가 교실로 들어갔다. 커다란 공간의 교실에는 낮은 천장과 넓은 문, 때가 탄 긴 의자가 있었다. 갑자기 다양한 어조의 중얼거림이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지난 과제를 암기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어떤 학생은 높은 비명소리 같은 어조로, 어떤 학생은 멀리서 들리는 포성 소리 같은 낮은 어조로 중얼거렸다. 모든 과제를 암기한 후에, 선생님들은 눈을 빛내면서 학생들의 주머니 안에 케이크 조각이나 과자 부스러기가 없는지 검사했다. 발견되면 압수되는 물건이었다.

평소보다 빠른 시간에 모든 학생들이 도착했고, - 아니, 평소보다 조금 늦게 선생님들이 도착했을 수도 있다. - 전투가 시작되었다. 평소와 같은 상황에서 시작되는 전투였다. 모두가 참여하는 전투였다. 심지어는 학교 전체의 규칙과 질서를 감시할 임무를 가진 감독관들도 참여하는 전투였다. 두 명의 신학자들이 전투의 규칙을 정했다. 그 규칙은, 각 학급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가끔씩은 학생들이 스스로 두 편으로 갈라지기도 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고전학자들이 전투를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수사학자들이 참전했다. 그러면 고전학자들은 자신들의 의자로 물러나서, 자신들의 희생양들이 어떻게 요리되는지를 지켜보았다. 그 다음은 길고 검은 턱수염을 가진 철학자들과 두꺼운 목을 가진 신학자들의 차례였다. 보통의 경우, 승리의 여신은 신학자들을 선호했고, 그러면 철학자들은 다른 교실로 후퇴해서, 의자에 몸을 던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모든 전투가 끝나면, 학생 시절 그런 전투에 참여했던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붉게 상기된 학생들의 얼굴이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는지를 말해주었다. 선생님은 수사학자들의 손을 회초리로 때렸고, 다른 교실에서는 다른 선생님이 철학자들의 손을 때렸다.

일요일과 축제일마다 신학교 학생들은 일반 사람들의 집에서 인형극을 공연했다. 가끔씩 그들은 희극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그럴 경우 남자 주인공이나 여자 주인공을 맡는 것은 신학자들의 몫이었다. 그런 노력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이불이나 옥수수 한 자루, 구운 거위 반 마리 또는 그와 유사한 것들이었다. 일반 학생이든 성직자 출신 학생이든 필요한 것들을 얻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먹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음식이 주어지더라도 학생들은 만족하지 못했고, 부유한 귀족들이 주는 선물 역시 그들의 필요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철학자들과 신학자들로 구성된 인민 위원회는, 철학자들로 이뤄진 지휘부를 구성한 후, 고전학자들과 수사학자들을 도시로 파견하기도 했다. 이 원정대는 자루를 어깨에 메고, 일반 시민들과 귀족들의 맛있는 음식들을 기부 받았고, 그날 밤 신학교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

신학교에서의 한 해 중 가장 한가한 시기는 축제 기간이었다. 7월에 시작되는 축제 기간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가 되면 도시 주변의 모든 도로에 고전학자들과 수사학자들, 철학자들, 신학자들이 가득 했다. 돌아 갈 집이 없는 학생의 경우, 기숙사에 남아서 다른 학생들의 가족들과 같이 살았다.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가정 교사 일을 알아보았다. 부유한 농부들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새 부츠를 살 돈 - 가끔씩은 새 코트를 살 돈 - 을 벌었다.

이 전체 무리가 행군을 하는 연대처럼 각자의 집을 향해서 나아갔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먹을 죽을 끌이고, 야외에 캠프를 차렸다. 그들 각자가 셔츠와 양말이 든 가방을 메고 있었다. 신학자들이 특히 절약에 능숙했다. 부츠가 빨리 닳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츠를 벗어서 막대기에 걸고 그 막대기를 어깨에 걸쳤다. 특히 길이 진흙창일 때 유용한 방법이었다. 그들은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진흙창과 흙탕물 사이를 힘차게 걸어나갔다. 큰 도로 근처로 마을이 보이면, 그들은 도로에서 벗어나서 사려 깊은 학자의 모습을 하고 성경 구절을 큰 소리로 합창하면서 마을로 접근했다. 그 마을의 귀족 - 예를 들어서 은퇴한 다음 농사일을 하고 있는 코사크 기병 - 은 그들의 암송 소리를 들으면서 손 사이에 머리를 파묻고 눈물을 흘리고는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했다. "저 신학생들의 경건한 암송 소리를 들어봐요. 돼지고기 기름이나 베이컨 좀 저들에게 가져다 줘요. 우리 집에 있는 음식도 모두 주고요."

그렇게 보급을 받은 후, 학생들은 길을 다시 떠났다.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하나씩 하나씩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들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집에 아직 멀리 있는 학생들만이 무리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군 대열에서 3명의 학생들이 대열에서 이탈해서 근처 마을로 접근했다. 그들의 보급품이 바닥난 지 오래인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신학자 칼라바와 철학자 토마스 브루투스, 수사학자 티베리우스 고로베츠였다.

칼라바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특이한 성격의 젊은이였다. 그의 손끝에 닿는 모든 것 - 그것이 남의 것이라도 - 을 챙기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굉장히 우울한 성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술에 취하면 학교에서 가장 칙칙하고 구석진 곳으로 숨어들어갔고, 교직원들이 그런 그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철학자 토마스 브루투스는 보다 활기찬 젊은이였다. 그는 한 자리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누워서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것을 즐겼다. 포도주를 마시고서 기분이 좋아지면, 그는 바이올린을 들고서 흥겨운 춤을 추기도 했다. 가끔씩 그는 엄청난 매를 맞기도 했는데, 그럴 때 그는 차분한 태도로 채찍질을 견뎌냈다. 그는 항상 인간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중얼거리고는 했다.

수사학자 티베리우스 고로베츠는 아직 턱수염을 기르거나, 브랜디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나이였다. 그는 짧은 머리카락을 가졌고, 아직 성격이라고 불릴 만한 것을 갖추지 못했다. 그가 가끔씩 교실에 들어올 때 이마에 멍과 혹을 달고 있었는데, 그것으로 판단한다면, 언젠가 그는 훌륭한 전사로 성장할 수도 있었다. 칼라바와 토마스는 자주 티베리우스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그들의 심부름을 시키고는 했다.

그들이 큰 길에서 벗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 때였다.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공기 중에는 낮 동안의 열기가 남아 있었다. 신학자와 철학자는 나란히 걸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수사학자는 긴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길가에 있는 엉겅퀴 덤불의 윗부분을 때리고 있었다. 참나무와 떡갈나무 사이로 휘어지면서 펼쳐진 작은 길이었다. 초록의 언덕이 풀밭을 배경으로 이곳 저곳에 솟아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옥수수밭이 보였기 때문에, 그들은 근처에 마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집은 보이지 않았다. 하늘은 이미 어두워졌고, 서쪽 지평선 바로 위로 붉은 불빛 하나가 깜빡였다.

"빌어먹을." 철학자 토마스 브루투스가 외쳤다.

"마을이 가까운 데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신학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 사이로 파이프를 다시 밀어 넣었다. 그들 3명은 다시 길을 걸었다.

"세상에나." 철학자가 다시 한번 소리를 치더니 걸음을 멈췄다.

"이제는 길이 끊겼어."

"조금만 더 가면 농장이 하나라도 있을 거야." 파이프를 입에서 꺼낸 신학자가 대답했다.

그러는 동안 밤이 땅 위에 드리웠다. 구름의 어둠이 짙어지고, 겉으로 봐서는 달이나 별조차 보이지 않았다. 신학생들은 자신들이 길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학자가 오솔길이라도 찾아보려고 이곳저곳을 둘러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가 다시 외쳤다.

"이제 어디로 가지?"

신학자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말했다.

"상당히 어둡기는 하군."

수사학자가 길 옆으로 가더니, 땅 위에 엎드러서 길을 찾아 보려고 손을 더듬었다. 하지만 여우 구멍밖에는 찾을 수 없었다. 거대한 초원 그 어느 곳에도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간 흔적 조차 없었다. 길을 잃은 신학생들이 앞으로 나가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경치는 계속해서 황량해졌고, 적대감마저 뿜어내고 있었다.

철학자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금세 허공 중에 묻혔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몇 분 후 그들은 뭔가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마치 늑대가 낑낑거리는 듯 했다.

"이런 제기랄. 이제 어떻게 하지?" 철학자가 말했다.

"그냥, 여기에서 멈추자고. 그리고 야외에서 밤을 지내자." 신학자가 대답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가 주머니 속을 뒤지더니, 나무 조각과 부싯돌을 꺼내서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철학자는 그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3킬로그램의 빵과 3리터의 수프를 먹지 않고는 잠 들 수 없었고, 그때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쾌활한 성격을 가지기는 했지만 그는 늑대에 대해서 약간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

"안돼, 칼라바." 그가 말했다.

"그럴 수 없어. 식사도 하지 않고 개처럼 드러누울 수는 없어. 다시 한 번만 찾아보자. 아마도 집을 찾아서, 브랜디 한잔을 마시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잘 수 있을 거야."

'브랜디'라는 말에 신학자가 한쪽으로 침을 뱉더니 말했다.

"좋아, 찾아 보자. 이런 야외에서 밤을 지샐 수는 없으니까."

신학생들은 계속해서 걸어갔다. 그리고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감격할 정도로 기뻐했다. 어느 방향에서 짖는 소리가 들리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인 후, 그들은 새로운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불빛 하나가 보였다.

"마을이다. 세상에나, 마을이야." 철학자가 외쳤다.

 

<Mystr 컬렉션>

Mystr 컬렉션은, 미스터리 분야의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7년 3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기존에 소개되지 못한 미스터리와 추리, 스릴러 쟝르에서 특별한 단편과 중편들을 선보이는 시리즈입니다. 정통 추리물에서부터 하드보일드 탐정물, 코스믹 호러에 가까운 스릴러 등이 소개됩니다.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과 합리적인 분량으로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Mystr 시리즈.

 

출간 목록

l  13 번째 페이지_안나 캐서린 그린
두 사람의 운명이 달린 서류의 페이지 한 장이 사라진다. 미모의 탐정, 바이올렛이 도달한 진실은?

l  블랙 핸드_아서 B 그린
이탈리아 출신 유명 오페라 가수의 딸이 납치되고, 그들의 가족을 살해하려는 위협이 가해진다. 미국판 셜록 홈즈 "크레이그 케네디" 교수가 활약하는 시리즈 중 하나.

l  흐르는 모래 위 저택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해변가 저택에 모여든 사람들. 부패한 은행가와 그의 딸.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둘. 그리고 방랑의 삶을 살고 있는 나. 잃어버린 돈과 배신, 복수의 이야기.

l  속임수 돌려 막기_윌키 콜린스
밀폐된 침실에서 사라진 돈상자. 그리고 의심스러운 행동의 하숙인들. 어리숙한 신참 형사의 잘난 척이 사건을 해결하다.

l  대령의 성냥_안톤 체호프
최근 이혼한 귀족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다. 그의 침실에 남은 단서는 성냥 하나와 벗겨진 장화 한 짝.

l  악마의 거래_오노레 드 발자크
아름다운 여자와 사치스러운 삶.....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겠는가?

l  꿈속의 여인_윌키 콜린스
생일날 새벽마다 등장하는 신비한 여인. 유령일까? 아니면 남자를 유혹해서 파멸에 빠뜨리는 악녀일까?

l  살인 재판_찰스 디킨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주인공에게 살해 당한 자의 형체가 어른거린다. 살인범을 처벌하는 재판을 이끄는 힘의 근원은?

l  시해자들_스탠리 J. 와이맨
공작을 속여서 편자를 팔아 먹은 일당 두 명이 체포된다. 잔혹한 형벌을 받기 직전, 우스운 이야기를 들려주면 살려주겠다는 공작의 제안에 뜻밖의 국왕 시해 음모가 밝혀진다.

l  카드의 여왕_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도박판의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는 3 장의 카드의 비밀. 그는 과연 그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까?

l  남작의 사냥감_이거튼 캐슬
거친 내명과 우아한 태도를 가진 동유럽의 남작.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영국 출신 부인. 황량한 눈밭 한가운데 거대한 저택을 가진 남작이 오늘밤 사냥에 나선다.

l  거울 속 유령_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의 유령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유령의 집을 찾아다니는 주인공은 정말 처치곤란한 유령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스터 B"라는 유령을 기다린다.

l  붉은 신호등_찰스 디킨스
스 디킨스의 유령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 외딴 초소에서 혼자 근무하는 철도 신호수. 그에게는 몇 개월 전부터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존재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그 존재가 보여준 암시는 신호수를 고민에 빠뜨린다.

l  황금 총알_어거스타 그로너
밀실에서 황금 총알에 맞아서 사망한 교수. 그는 평온한 생활을 하는 타지 사람이고, 그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사람은 없다.

l  시크릿 라이프_테오필 고티에
첫눈에 반해버린 사랑. 그러나,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동시에 고통의 시작. 죽음에서 살아난 여자와 고결함을 추구하는 사제의 사랑 이야기.

l  그의 앙큼한 부인_리디아드 키플링
인도 주둔 영국군들 사이에서 일어난 복수와 반전의 익살극.

l  비밀 없는 스핑크스_오스카 와일드
신비스러운 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 진실의 추구가 망친 사랑 이야기.

l  밤을 걷는 소녀_조셉 셰리던 르파뉴
모두를 매혹시키는 소녀의 비밀. 그녀는 잠긴 방 안에서 사라져서 어둠을 헤매면서 뭔가를 즐기고 있다.

l  낯선 사람들_벤자민 페리스
강물이 말라버린 지 15년이 지난 땅을 사들인 신비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강물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l  스노우볼_스탠리 J. 와이맨
왕에 대한 살해 음모와 반역 음모가 거의 매해 일어나는 17세기의 프랑스. 왕을 모시는 최측근 대신의 마차에 날아든 경고의 쪽지.

l  고귀한 살인_오스카 와일드
아서 경은 영국의 저명한 집안 출신 귀족으로, 런던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파티에서 만난 손금 전문가에게 점을 친 결과, 그는 살인을 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예언을 듣는다. 그래서 사랑하는 신붓감을 위해서 그는 하나의 큰 결심을 한다.

l  붉은 머리 추장의 인질극_오 헨리
시골에 나타난 악당 두 명이 아이 하나를 납치한다. 그렇게 비극은 시작된다. 양쪽 모두에게.

l  노란 벽지_샬롯 퍼킨스 길먼
여름 휴가를 떠난 젊은 부부. 가벼운 산후 우울증이 비극이 되는 이야기. 미국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l  하얀 코끼리 도난 사건_마크 트웨인
시암 왕국에서 영국 여왕에게 보내는 선물인 하얀 코끼리가 도난당한다. 그 코끼리를 뒤쫓는 형사들은 미국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l  유령 신랑_워싱턴 어빙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신랑의 정체는? 독일 유령 전설을 독특하게 해석한 작품.

l  그는 그녀와 결혼해야 할까?_안나 캐서린 그린
결혼을 앞둔 신랑에게 미래의 신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 다른 여자의 이름을 이용해서 돈을 갈취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l  온리 걸_프랭클린 파일스
철로 공사 현장이 있는 외진 시골에는 수백 명의 남자들과 단 한 명의 여자가 일하고 있다. 그녀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이 결국에는 살인으로 이어진다.

l  헌터 플레이_리처드 코넬
미국의 유명한 맹수 사냥꾼이 파도에 휩쓸려 조난을 당하고 도착한 곳은 사냥꾼의 천국인 작은 섬이었다.

l  사라진 남자_퍼거스 흄
충동적 감정 때문에 친구를 살해한 남자. 쫓기는 그에게 달콤한 제안이 들어온다.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려주겠다는 제안.

l  반지-스칼렛 핌퍼넬_에무스카 오르치
프랑스 혁명 당시 귀족들을 영국으로 빼돌리는 스파이, 스칼렛 핌퍼넬의 활극. 납치된 아이를 찾아서 빼돌리는 것이 이번 임무.

l  여왕의 계곡_색스 로머
이집트의 숨겨진 여왕 하타수의 무덤을 발굴하는 고고학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그의 발굴 작업을 이어서 진행하기 위해서 파견된 또다른 고고학자.

l  붉은 죽음의 무도회_에드거 앨런 포
얼굴에 반점이 퍼지면서 온몸에서 피를 쏟아내는 병, 붉은 죽음. 그 죽음의 한가운데서 파티를 즐기는 귀족들.

l  아이비 코티지 살인 사건_아서 모리슨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번 독신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 당한다. 훔쳐간 물건이라고는 남자의 주머니에 있던 시계와 몇가지 사소한 물건들.

l  동굴 속 유령_안나 캐서린 그린
아이를 누가 기를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는 부부의 도박. 그리고 도박에서 이긴 부인은 다음날 아침 시체로 발견된다.

l  둥근 방_L. T. 미드, 로버트 에우스테이스
유령이 나오는 여관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망 사건. 시체는 아무 흔적 없이 깨끗하기만 하다

l  완벽한 덫_찰스 디킨스
생명보험 회사를 찾아 온 낯선 신사. 훌륭한 외모를 가졌지만, 어쩐지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그에 대한 판단은 선입견일까, 직관일까?

l  숨겨진 숭배자들_알제논 블랙우드
한적한 산속의 기숙 학교. 이상주의적 종교와 순수한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 운영하는 그곳에서 일어난 일.

l  예언과 실현_윌키 콜린스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주장하는 의사가 작은 예언을 하나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교묘한 방식으로 실현된다.

l  뷔 - 괴물 이야기_니콜라이 고골
집으로 가던 길에 들판을 헤매던 신학생이 만난 마녀.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