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겐지 이야기 (源氏物語, 겐지 모노가타리)는 11세기 경 창작된 일본의 문학 작품이다. 이작품은 주인공인 겐지가 여러 여인들과 나눈 사랑 이야기를 주요 줄거리로, 당대 일본 귀족들의 관습과 생활상, 문화 등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겐지는 일본 천황과 비천한 후궁 사이의 아들로 태어난 황자이다. 그를 매우 사랑한 일본 천황은 자신이 죽은 이후 겐지가 외척이나 다른 황자들에 의해 위협받을 것을 염려해서, 그에게서 왕위 계승권을 박탈하고, 조정의 신하로 삼는다. 이후 겐지는 왕실의 예의범절이나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다양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4명의 천황과 70여년에 걸친 장대한 세월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동아시아 고전 걸작의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 위즈덤커넥트의 '겐지 이야기'는 각 권에 약 5개의 첩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2020년 2월 첫 출간을 시작으로 1-2개월 간격으로 1권씩 발간 예정입니다.
<저자 소개>
무라사키 시키부 (약 973 - 1014로 추정됨)는 11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의 귀족 여성으로, 이 이름 자체는 필명이며, 원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시대에는 여자에게 글공부를 시키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으나, 교육자 출신의 아버지가 그녀를 직접 가르쳤고, 덕분에 중국 고전과 문학 작품을 두루 섭렵했다. 20대 중반에 결혼해서 딸을 낳았으나, 얼마 후 남편이 사망했다. 이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대하 소설인 '겐지 이야기'의 집필을 본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작으로 '무라사키 시키부 일기' '무라사키 시키부 시집' 등이 있다.
<번역자 소개>
번역가. 번역 작품으로는 '요재지이'를 비롯한 여러 편의 고전이 있다.
<목차>
표지
목차
제36첩. 떡갈나무 (柏木 가시와기)
제37첩. 횡적(横笛 요코부에)
제38첩. 방울벌레(鈴虫 스즈무시)
제39첩. 저녁 안개(夕霧 유기리)
제40첩. 불법(御法 미노리, 佛法)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94 (추정치)
<추천평>
"굉장한 시와 산문이 담긴 위대한 작품. 이 작품은 겐지라는 천황의 아들을 쫓아서 진행된다. 그가 태어나서 소년이 되고 중년의 어른이 되고, 궁중의 위계질서 속에서 승진을 하고, 로맨틱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던 것은, 그 속에 흩어져 있는 700여편의 시들 덕분이었다. 이 짧은 시들을 읽는 것이 너무 즐거웠기에, 가끔씩은 특정한 부분을 펼쳐서 시들만 읽기도 했다. 여러 여자를 섭렵하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그가 살아간 이야기와 시들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다."
- Ndorieng, Amazon 독자
"11세기 초 무라사키 시키부가 쓴 일본 문학의 걸작. 본격 장편 소설 가운데 세계에서 아주 오래되고 매우 훌륭한 문학 작품의 하나로 꼽히며, 지극히 세련되고 우아한 귀족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소설의 대부분은 겐지 황자가 살면서 여러 여자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이다."
- 국어대사전
"내일이 빚어준 오늘의 이야기. 1000년 전에 쓰였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이다. 나는 저자 무라사키 시키부의 일기를 먼저 읽은 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의 고전 문학이기도 하지만, 일본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는 독자라도 읽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뛰어난 영감을 가진 작가였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시대와 문화에 얽매여 있었고, 그녀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궁중의 위계질서와 예의범절이 모든 고귀함과 가치의 척도라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겐지라는 주인공이 경이롭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이야기 자체는 압도적이고 흥미롭다.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막대한 양의 연구 자료들을 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평범한 독자라도 현재의 일본 사회를 이룬 기본 요소들을 여기에서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 모든 것이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 Peter B. Amazon 독자
"이 작품을 다 읽지도 않았지만, 나는 벌써 좋아하기 시작했다. 가끔씩 최초의 심리 소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도덕성이나 세계관의 측면에서 언제나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 모두가 매우 인간적이고 호감이 간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는 인간 관계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삶의 자세에 대한 사유 등이 풍부하게 전개되어 있고, 특히 중요하게도 시의 형식으로 감정 등을 전하고 있다. 겐지와 다른 인물들이 읊는 2줄의 와카들이 작품의 위대함과 고귀함을 떠받치고 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훌륭한 작품. 이 고전 소설을 잡는 순간, 즐거운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JW. Rdngme, Amazon 독자
"이 작품은 일본 문학의 대표 고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의 켄터베리 이야기나 신곡 등에 비견될 만한 작품으로, 수천 페이지에 걸쳐 예술과 시, 산문, 이야기가 훌륭하게 배합된 작품이다. 11세기의 일본 황자 한 명의 성장 소설로도 읽힐 수 있는 이 작품에는 400여명의 등장 인물이 그의 주위에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작품 속 짧은 시들은 가끔씩 감상적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내가 읽었던 시들 중 가장 아름답고 영감을 주는 것들이었다. 인간이 쓴 위대한 작품들 중 한 작품."
- Ficocci Moarn,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위문독의 병에 여전히 차도가 없는 채 봄이 왔다. 아버지 대신과 어머니가 슬퍼하는 것을 보고는 생각했다.
'차라리 죽고 싶지만, 부모님보다 먼저 가는 것은 분명 죄가 무거울 테지. 한편으로는 이 세상을 떠나기 힘든 미련이 있어서일까? 어려서부터 남다른 이상을 품고 어떤 일이든 남보다 한 단계 앞서고 싶다는 자존심도 한두 가지 경우에서 얻은 실망감으로 인해 뒤틀려, 이후 염세적인 생각에 빠져, 출가(出家)에 뜻을 두고 있었음에도 부모님께서 한탄하실 것을 생각하여, 나 자신을 달래며 속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역시 이 세상에 살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진 신세가 된 것은 나 이외에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나의 잘못된 생각이 파멸을 초래한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원망할 만한 상대도 없었다.
'신불께 불평을 털어놓을 길이 없는 것도, 모두 전생의 인연이리라. 누구도 천 년을 사는 소나무가 아니니, 일생도 결국 언제까지나 살아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그 분을 조금은 떠올릴 만한 곳에서, 잠시나마 연민을 베풀어 주실 분이 있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자. 굳이 살아서 나 자신의 악명이 퍼지고 더 나아가서 그분도 괴롭게 하는 길을 걸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나으리라. 그러면 나를 괘씸한 놈이라고 언짢게 생각하시는 원께서도 모든 것을 용서하실 것이다. 모든 것이 죽을 때는 상쇄되는 법이니까. 다른 점에서 과거에 원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은 없으니, 예전에 늘 다정하게 대해주셨던 애정이 죽음으로 인해 되살아날 수도 있겠지.'
이렇게 두서없는 생각을 이어나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자신을 망쳐 놓았을까?'
하고 번민하며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병고가 좀 나아진 것 같다고 가족들이 병실을 나간 사이 위문독은 온나산노미야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이제 제 목숨이 끝에 다가와 있다는 것을 다른 곳에서 들으셨겠지만, 어떠냐고 한 마디라도 묻지 않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만, 저로서는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것을 쓰는 데도 위문독은 손이 떨려 쓰고 싶은 것도 다 쓰지 못하고 서둘렀다.
이제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나의 화장 연기가 피어오르겠지만
당신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이 세상에 남겠지요
"적어도 불쌍하다는 말이라도 해주세요. 그것으로 만족하여, 무명의 어둠을 헤맬 길의 빛으로 삼겠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소시종에게도 넌더리 내지 않고 사랑의 고통을 호소했다.
"직접 한 번 더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라고 쓰여 있었다. 소시종도 어릴 때부터의 인연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서, 당치않은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는 폐를 끼친다고 귀찮아했지만, 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슬퍼서 울면서 미야에게 말했다.
"이 답장만은 어떻게든 해주십시오. 이게 마지막 일일 테니까."
"나도 오늘내일하는 심정이 들어 왠지 불안하기 때문에 사람의 죽음은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미 고통 받는 일에 넌더리가 나 있으니, 도저히 답장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미야는 그렇게 말하며 쓰려고 하지 않았다. 미야는 성격이 야무지고 진중하지는 않았지만, 원의 마음에 자신의 과실로 인해 그림자가 드리워져 괴로워하실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고 고통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시종이 벼루 등을 가지고 와서 재촉하자 마지못해 편지를 썼다. 소시종은 미야의 편지를 들고 초저녁 어둠을 틈타 슬며시 위문독에게로 갔다.
아버지 대신은 카츠라기산(葛城山)에서 초빙한 평판이 높은 신도(神道)의 수행자에게 위문독을 위한 수법(修法)을 시키고 있었다. 기도나 독경 소리가 소란스럽게 병실로 들려왔다. 대신은 사람들이 권하는 대로, 세상에 나오지 않는 고승이나, 세상으로부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도 먼 땅에 아들들을 파견해 불러들여 위문독의 병에 효험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무뚝뚝해 보이는 수도자 패거리 등도 대단히 많이 찾아왔다.
환자가 이렇다 할 병도 아니고 그저 불안한 마음으로 가끔 울어대거나 하는 것을, 음양사들 대부분은 여자 혼령이 붙은 것이라고 점쳤다. 대신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귀신을 옮기려고 해도 아무런 단서를 얻을 수 없는 것에 곤란해서, 이렇게 먼 지방의 수행자 등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산에서 온 승려도 덩치가 크고 무서운 눈초리로 거칠게 다라니를 읽고 있자, 위문독이 생각했다.
'아이고, 싫다. 내가 죄가 많은 탓인가, 다라니를 큰 소리로 읽으니 무서워서 점점 더 죽을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병상을 나와 소시종이 있는 곳으로 왔다. 대신은 그런 것을 모르고 시녀들에게 병자가 잠이 들었다고 말하게 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믿고서 작은 목소리로 산의 수행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신은 나이가 들어도 더욱 화려한 사람으로 잘 웃는 성격인데, 이러한 산의 수험승과 마주하여 위문독의 병 초기부터 그 후 아무 일 없이 증상이 무거워진 것 등을 자세히 말했다.
"제발 당신의 힘으로 악령들이 정체를 드러내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라고 진심으로 부탁하는 것이 참으로 처량했다.
"소시종, 들어봐. 무슨 죄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시니, 여자의 영혼이 씐 것이라는 둥 속이고 있겠지만, 그분 말고는 끌리는 여자가 없는 내 마음에 진짜 그분의 영혼이 씐다면, 이 하찮은 몸도 변해 귀한 몸이 될 거야. 그렇다 하더라도 분수에 맞지 않는 소망을 품고 엄청난 과실을 저지르고 상대방의 소문이 나게 하여 일신의 파멸을 신경쓰지 않게 되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라 옛사람에게도 있었던 죄라고 스스로 위로하려 하지만, 그런 것으로 내 마음은 구원받지 못할 거야. 로쿠죠인께서도 이런 과실을 아시게 된 이후로, 그분과 눈이 마주치면 눈이 부셔서 견딜 수 없게 된 것은 예로부터 세상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일종의 위광이 나는 분이라서 그런 것 같다. 큰 죄인이 아닌데도 얼굴을 마주 보는 순간부터 내 마음이 혼란스러워져서 탈출한 혼백이 로쿠죠인을 헤매고 있는 것만 같아. 만약 그렇다면 혼을 붙들어줘."
쇠약해져서 껍데기처럼 된 모습으로, 위문독은 울고 웃으면 말하는 것이었다.
소시종은 산노미야가 매우 부끄러워하는 기색으로 생각에 잠긴다는 것도 고했다. 자신이 지금 농담으로 꺼낸 말이지만, 미야를 그리워하는 혼백이 그쪽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위문독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이제 미야 님 말씀은 일절 안 하겠네. 불행하고 단명한 생애에 이어 그 집착이 남아 내세를 또 망친다고 생각하니 괴롭다. 마음에 걸리는 출산을 무사히 끝마쳤다는 것만은 적어도 듣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내가 꿈에서 본 이야기 같은 것도 말씀드리지 못한 채 떠나게 되는 것이 괴롭구나."
라며 위문독이 깊이 슬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소시종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자 그도 울었다.
<겐지 이야기 시리즈>
겐지 이야기는, 11세기 일본 장편 소설로,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오래된 걸작이다. 풍부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우아한 귀족 생활에 대한 설명, 자연에 대한 감성적인 묘사 등이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와 어우러져 있다.
출간 목록
_겐지 이야기 1권 (2020년 2월)
_겐지 이야기 2권 (2020년 3월)
_겐지 이야기 3권 (2020년 4월)
_겐지 이야기 4권 (2020년 5월)
_겐지 이야기 5권 (2020년 5월)
_겐지 이야기 6권 (2020년 5월)
_겐지 이야기 7권 (2020년 6월)
_겐지 이야기 8권 (2020년 7월)
<자매 시리즈 - 요재지이 시리즈>
중국 청나라 시대의 괴기소설 모음집인 요재지이를 새로운 감각으로 전자책으로 보기 좋게 편집한 위즈덤커넥트의 "요재지이 시리즈"가 시작된다. 2018년 12월 발간 시작되어, 매달 1권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각 권당 40여편의 기이한 이야기들이 실리며, 총 12권으로 발간 예정입니다.
출간 목록
_요재지이 - 성황신 임용고시 외
_요재지이 - 저승 판관의 우정 외
_요재지이 - 신선이 된 서생 외
_요재지이 - 나찰의 해상 시장 외
_요재지이 - 아들이 된 호랑이 외
_요재지이 - 뱀을 기르는 사람들 외
_요재지이 - 원수 갚은 동생 외
_요재지이 - 날개 달린 협객 외
_요재지이 - 거지 신선 외
_요재지이 - 명탐정 어중승 외
_요재지이 - 개구리 신 외
_요재지이 - 심령 탐정 주 순무 외
<자매 시리즈 - Mystr 컬렉션>
Mystr 컬렉션은, 미스터리 분야의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7년 3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기존에 소개되지 못한 미스터리와 추리, 스릴러 쟝르에서 특별한 단편과 중편들을 선보이는 시리즈입니다. 정통 추리물에서부터 하드보일드 탐정물, 코스믹 호러에 가까운 스릴러 등이 소개됩니다.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과 합리적인 분량으로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Mystr 시리즈.
출간 목록
_13 번째 페이지_안나 캐서린 그린
_블랙 핸드_아서 B 그린
_흐르는 모래 위 저택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_속임수 돌려 막기_윌키 콜린스
_대령의 성냥_안톤 체호프
위 도서 외 매달 3 - 7종의 도서를 발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