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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연대기 3 : 미국 독립 전쟁부터 프랑스-프로이센 전쟁까지
註釋

 역사를 말할 때, ‘만약’이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역사 속에는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을지도 모를 엄청난 사건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역사를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인류가 벌여온 수많은 전쟁을 들 수 있다. 

전쟁은 한곳에 뿌리내리고 살던 사람들을 전 세계로 흩어 놓았으며, 대제국을 세우고 무너뜨리는 한편, 문화를 바꾸고,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뒤흔들며 역사의 큰 줄기를 만들었다. 만약 1777년 미국 독립 전쟁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1792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오늘날 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쟁 연대기》 시리즈는 이처럼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전쟁을 다양한 각도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역작이다. 저자 조셉 커민스는 전쟁사의 놀라운 사실과 중요한 일화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우리를 역사 속 전투 현장에 데려다 놓는다. 그뿐 아니라 전술과 무기에 관한 상세 정보, 시인 바이런이나 살인 병기 페르닉 자매처럼 숨은 이야기를 간직한 인물과 아직도 풀리지 않은 역사의 수수께끼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들려준다. 특히, 전쟁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전투에 관한 묘사는 유명 전쟁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생생하고 실감난다. 한편 나폴레옹과 조지 워싱턴, 이브라힘 파샤, 에이브러험 링컨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의 이야기도 두루 담았다. 

역사 속의 중요한 전쟁을 연대순으로 살펴보는 이 책은 단순히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또 하나의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역사책 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앞뒤를 넘나들며 참고 도서처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은 전쟁사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자에게 완벽한 입문서가 될 것이며, 역사에 친밀한 독자에게는 그동안 몰랐던 전쟁의 또 다른 면을 보여 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