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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누가 내 푸딩을 먹었을까? 1
註釋〈19세 이상〉
#현대물 #달달물 #일상물 #스릴러약간 #다정집착공 #수난공 #고난공 #귀신이무섭공 #기절공 #다정집착수 #돌싱이지만동정이수 #비밀있수 #귀신따윈안믿수 #소꿉친구>연인 #쌍방짝사랑 #쌍방오해 28년 지기 차신형이 어느 날 갑자기 이혼 선언과 함께 커밍아웃을 했다. [나 게이야.] ──라고. 차신형을 십수 년 간 짝사랑해 온 집착남 이관우는 내심 광희난무하지만, 첩첩이 앞을 가로막는 난관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첫째로는 28년 동안 쌓아 올려진 견고한 우정의 벽이요. 둘째는 신형의 여러 경험들로 비롯된 동성애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 셋째, 아들 바보인 차신형이 끝끝내 업고 온 남의 아들─ 여섯 살짜리 차강휘까지.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초자연적인 것들까지 관우의 사랑을 방해하려 덤빈다. 직장 동료와의 불미스러운 추문으로 해고되고 만 신형은 믿을 수 없게 싼 가격으로 구입한 지방의 한 별장으로 이사를 가 버린다.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으리라─ 굳게 결심한 관우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눌러앉을 작정을 하고 별장으로 쳐들어간다. 작정대로 별장에 눌러앉는 것엔 일단 성공하지만, 그 첫날부터 심상치 않은 일들이 계속 생기면서 관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 * * 주인공: 이관우─28세. 출판사 대표 겸 기자, 칼럼니스트, 재벌 2세. 강한 리더쉽과 탁월한 사교성을 가지고도 사업은 질색하는 집안의 애물단지이자 애정을 독차지하는 막둥이. 젖형제인 차신형을 거의 평생 짝사랑&집착해 오다가 그의 이혼과 커밍아웃을 계기로 더욱 활활 타오르는 중. 주인수: 차신형─28세. 전직 은행원 현직 일러스트레이터. 10대 후반 이관우에 대한 사랑에 눈 뜨지만 크게 오해를 하고 마음을 접음. 20대 초반 결혼을 한 직후 도리어 미심쩍던 성향을 확실히 자각. 이혼 후 절교를 각오하고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더니 갖은 방법으로 붙어살려는 이관우 때문에 크게 당황 중. * * * “못된 귀신이라…….” 소리 없이 웃으며 중얼거리는 관우를 무시하고, 아찔하게 밀려드는 잠 속으로 단숨에 빨려 들어갔다. 숲 속의 정적은 고요와는 거리가 멀다. 바람이 조금만 강하게 불어도 온 산의 나무들이 시끄럽게 수다를 떨어 댄다. 유리창도 쿵쿵, 추임새를 넣어 주고, 낮 동안 웅크리고 있던 야생 동물들이 밤이슬을 맞으며 우거진 수풀 사이를 맹렬히 질주한다. 그 모든 소리와 편안하게 어울리는 두 사람의 고른 숨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관우는 쓰게 웃었다. “미안하지만, 당분간이 아니라 평생이야, 차들콩.”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도 쓸쓸하지 않았다. 희망조차 없었던 지난날에 비한다면 지금은 행복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관우는 달콤한 향이 나는 신형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고, 그의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얹어 두고, 손으로는 따스한 그의 배를 어루만지며 즐거이 잠을 청했다. 하지만 얼마 자지도 못하고 관우는 다시 눈을 떠야 했다. 그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신형의 머리를 들어 자신의 팔을 빼냈다. 옆으로 누운 자세로 가만가만 몸을 일으켰다. 세미 더블이라 해도 세 사람이 자기엔 턱없이 좁은 침대였다. 누운 채 몸을 돌렸다간 그대로 마룻바닥에 굴러떨어질 터였다. 침대 아래로 다리를 내리고 걸터앉은 채로, 관우는 충만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는 깊은 밤을 메스로 가르듯 한 겹, 한 겹 날카롭게 헤집었다. 자신을 깨운 수상한 기척을 찾기 위해 그 어느 한 곳 빼놓지 않고 세밀하게 훑어보았다. 그러다 커튼이 활짝 열려 있는―자기 전에 분명히 닫았던― 창문에 시선이 가 닿았다. 희미하게 들이치는 달빛으로 강휘 키만 한 둥근 유리창이 파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소름 끼칠 정도로 붉은빛이 감도는 두 개의 눈이. ―――――!!! 과연 관우의 사랑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