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우리는 부모님의 몸을 빌러 태어난다. 태어나자 발 디딜 쯤 되면 세상으로 나간다. 그 곳은 사람들이 노는 놀이마당이다. 우리는 매일 매일 그 놀이마당에 놀러 다닌다. 아니 소풍을 다닌다.
그 놀이마당에서 우리에게 영원토록 놀도록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 놀이마당에는 많은 다양한 종류의 놀이 기구가 있다. 우리에게 놀도록 주어진 시간은 인생이다. 소풍이 사전적 의미로는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하여 바람을 쐬는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 소풍逍風은 여러 가지 대상을 접하면서 만족을 느끼면서 보내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람들은 매일 매일 소풍을 다닌다. 매일 매일 대상과 접하며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일을 하니, 답답한 마음도 해소 된다. 그래서 우리에게 소풍은 우리의 삶이다. 하루하루 연속되는 삶이다. 그러나 소풍도 비바람 불면 못 간다. 비바람 피하고, 혹은 우산을 쓰고서라도 견디며 가거나, 아니면 연기되어 가지 못한다.
세상의 놀이마당에서 주어진 시간대의 인생에 있어서 삶과 같은 소풍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네 인생의 여정을 살다 소풍이 끝나면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인간의 도를 다하고 가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 여기기에 오늘도 내일도 최선을 다한다.
저자. 김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