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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
註釋

과학기술학자 홍성욱의 ‘과학사 갤러리’에 초대합니다!

150컷 이상의 컬러 도판

강의와 연구를 위해 수집한 진기한 그림

과학사에서 지워진 존재들의 재조명


이미지가 주인공인 ‘과학사’


이미지는 과학의 부산물일까, 과학의 역사와 함께한 주역일까?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학자 홍성욱이 강의와 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수집한 진기한 그림들을 한 권에 담았다. 세상의 근본원리를 탐구했던 플라톤의 다면체, 이성의 힘으로 세계의 지식을 끌어모으려고 했던 『백과전서』, 근대 화학혁명을 일으킨 라부아지에 부부의 실험실, 19세기 탐험지의 생태 정보를 종합한 훔볼트의 ‘자연 그림’ 등 과학의 역사에서 소품처럼 여겨지던 이미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홍성욱의 그림으로 읽는 과학사』는 그간 “이론과 개념의 발달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온 과학사”에서 비켜나 ‘이미지’를 무대 한가운데에 세워두고 과학의 역사를 새롭게 들여다보자는 동기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여느 과학사 책처럼 페이지를 빼곡히 채우는 수식이나 알쏭달쏭하고 딱딱한 개념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에스허르의 「별」(1948)이나 뒤러의 「멜랑콜리아 I」(1514) 같은 명화,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케플러의 『루돌핀 테이블』 같은 명저들의 표지와 세밀한 권두화(卷頭畵), 과학혁명을 이끈 인물들의 초상화, 다윈의 실험 노트와 기이한 모양의 근대 실험실과 실험 도구, 18~19세기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고안한 기발한 그래프들로 채워져 있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그 자체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거니와, 한 컷 한 컷 그림에 담긴 사연들은 과학의 세계가 얼마나 풍성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