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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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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로 만나는 우리 역사
出版푸른들녘, 2023-11-28
主題History / Asia / General
ISBN9791159257872
URLhttp://books.google.com.hk/books?id=QcPmEAAAQBAJ&hl=&source=gbs_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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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釋“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는 위협적인 가사의 고대 건국설화부터 “죄도 많은 청춘이라 비 나리는 호남선에”라고 노래한 현대사에 얽힌 애달픔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와 시가로 ‘역사가 된 삶과 사건, 사람’을 만나다!! 시와 노래 속에는 기쁜 감정도 담겨 있지만 사회를 향한 비판 의식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저자는 10년이 훨씬 넘게 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역사 교사다. 그는 “학생들과 의미 있게 수업하기 위해 늘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공부하지만, 여전히 한국사 수업에 대한 정답은 찾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런데 언젠가 그 길 위에서 학생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업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시기에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노래를 수업 시간에 함께 들으며 ‘이 노래는 왜 금지곡이 되었을까?’ ‘대체 그 시대에는 왜 사람들이 마음대로 노래도 못 불렀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았던 시간이었다. 그때 학생들은 지금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 노래들을 들으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가사 내용을 시대 분위기에 비추어 해석해보면서 ‘금지곡이란 것이 왜 생겨났을까’ ‘금지곡이 된 노래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를 분석했다. 나아가 당시 상황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피드백이 오갔던’ 당시의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이다. 본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노래를 소개할 때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꾸몄다. 따라서 각 장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막’으로 구분했고, 각 막에는 ‘첫 번째 무대’와 같은 식으로 총 28회 무대를 통해 노래와 시가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독자들은 각 무대에 올라온 시와 노래를 바탕으로 과거 특정 시대의 분위기와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소개한 노래들이 단순히 과거의 흘러간 노래가 아닌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는 노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각 본문의 끝에는 교실 수업에서 토론의 주제나 쪽글 쓰기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이슈들을 ‘커튼콜’이란 이름 아래 다루었는데, 이 부분은 “역사의 과거와 현대란 단절되거나 홀로 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성을 지닌 것”임을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 책에는 ‘한국사가 외워야 할 것만 많고, 지루하고, 따분한 과목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노래하는 한국사』를 통해 독자들은 노래를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하고, 노래를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면서 과거의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음을, 우리 역사 속 굽이굽이마다 사람들의 숨결이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이 한국사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하느라 이 시간에도 고민하고 있을 교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스물여덟 차례 노래의 무대에서 한국사를 만나다 그리스의 호메로스가 쓴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도 역사를 소재로 한 긴 노래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의 사실들은 언제나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어왔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한국사 시간이나 고전문학 시간에 배우는 내용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산물이다. 건국 시조를 알에서 태어난 신비한 인물로 묘사했던 신화들은 〈구지가龜旨歌〉 같은 노래에 담겼고, 골품제 같은 철저한 신분제 사회 속에서 좌절했던 천재 최치원의 마음은 〈추야우중秋夜雨中〉이라는 시가에 담겨 있다. 고려 백성들이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는 〈시리화沙里花〉에,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가 고향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던 조선인 도공들의 서러움은 〈조선가〉에 담겨 있다. 독립운동을 위해 두만강을 건너갔던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부인의 비통함은 〈눈물 젖은 두만강〉에,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준 자전거왕 엄복동의 이야기는 노래 〈자전거〉에 담겼다. 6·25 전쟁 때 북으로 끌려간 남편을 그리워했던 부인의 심정은 〈단장의 미아리 고개〉에 담겼고, 광복 이후 첫 번째 금지곡이 된 〈여수야화〉는 1948년 10월 19일에 발생한 ‘여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고대 건국설화부터 중세를 거쳐 근현대사를 얼룩지게 만든 다양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가 오롯이 노래에 담겨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에 ‘흘러간 옛 노래’란 없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야기는 ‘오늘의 노래’다! 과거 사람들이 남긴 시와 노래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내용을 더 잘 이해하려면 그것들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시와 노래에는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박물관이나 책에서 만나온 ‘오래된’ 시대에도 사람들은 사랑하고 일하고 미워하고 투쟁했다. 그 삶을 오롯이 담아낸 게 일국의 역사다. 그런 맥락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지금의 대중가요를 잘 살펴보면 지금 사회의 분위기, 사람들의 생각, 감정 등도 쉽게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돌 그룹 BTS가 10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들의 노래가 젊은 세대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고민과 혼란스러움을 노래 가사에 담아 공감을 끌어내고,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해준 덕분이다. 노래의 힘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어느 시대든 있어온 갈등과 격차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어떠한 미래를 꿈꾸었는지 때로 비판하고 때로 격려해준다. 물론 노래 한 곡으로 갑자기 사회 분위기가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내용에 공감하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노래 가사가 꼬집은 사회 문제에 공감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등장할 것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긴 노래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