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면 고개를 기울이고,
두 번 보면 외로워 보이고,
세 번 보면 조금씩 이해가 되고,
네 번 보면 안쓰럽고,
다섯 번 보면 사랑스러워지는,
그들의 이야기.
“가을이 지나면 당연히 겨울이 옵니다.”
시간은 그 누구도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그 공평한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소람은 그 시간을 누군가를 원망하는 데에만 사용해 왔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도 겨울 속에 있다. 함께 할 누군가 역시 없다.
“그리고 봄이 오죠.”
“무슨 그런 당연한 말을…….”
계절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바뀌는 건데 굳이 그 이야길 왜 하는 걸까?
그러자 태준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진중한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의 봄에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 말에 소람은 가슴이 저려온다.
마침내 봄이 내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