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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국문학전집 058 이효석 1
이효석
出版
씨익북스
, 2016-07-01
主題
Literary Collections / Asian / General
ISBN
9791187181811
URL
http://books.google.com.hk/books?id=TCY2DwAAQBAJ&hl=&source=gbs_api
EBook
SAMPLE
註釋
성문제를 노골적인 표현보다 은근한 생태를 드러내는데 주력하여 만든 화분, 분녀, 저자의 고향 산촌을 배경으로 한 짙은 향수를 풍겨주는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대표적인 작품을 2권으로 구성하였다. 저자의 모든 작품에서 강하게 눈에 띄는 것은 지방색이 짙은 어휘라든가 그로부터 발산되는 향토적 정서를 흐뭇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냄새 같을까. 언니.” “백합 냄새 같지.” “무엇 말인데.” 격에 맞지 않는 대답을 우습게 여기면서 형의 얼굴을 쏘아붙인다. “네 얼굴 말야.” “괴덕만 부리네. 누가 얼굴 말인가, 라일락 말이지.” 가까이 온 형이 얼굴을 꽃송이를 휘어 가볍게 갈기며, “장미 냄새 같잖우.” “글세.” “꿀 냄새두 같구.” “냄새두 잘은 맡어.” “사향 냄새두 나구.” “수다스럽다.......” 형은 꽃봉오리 하나를 뜯어서 코 끝에 대면서. “바로 말하면 라일락 냄새는 몸 냄새라나. 잘 익은 살 냄새라나. 가진비밀을 다 가진 몸 냄새.......알겠니.” “언니가 수다스럽지 누가 수다스러우.” 찔레순을 꺾으면 푸른 진이 빠지지 돋아난다. 그 진을 손가락 끝에 묻혀서 풀장난을 하는 미란의 팔을 세란은 문득 휘어잡았다. “아깝다. 이 고운 몸을 날도적한테 뺏길 생각을 하면.” “망령이 났나봐.” “무르녹은 봉오리가 하룻밤 비에 활짝 피어 버린다는 게 슬픈 일이란다.” “아저씨가 며칠 안 오더니 실성해진 모양이지.” “결국 단주가 날도적이 될 테지.......선머슴 호박이 떨어졌어.” (소설 화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