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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의 연인
註釋

신탁 때문에 와세트의 궁전에 발이 묶이게 된 ‘라’.

그는 곧 이집트의 파라오가 될 고귀한 소년이었다.

‘내 세상은 왜 이렇게 좁은가?’

어느 날, 답답한 마음으로 정원을 서성이던 그의 눈앞에

한 소녀가 머리에 연꽃을 얹고 연못에서 솟아오른다.

마치 나일강의 인어 같은 그 모습에 라는 시선을 빼앗기고.

“네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이 단도가 네 목을 뚫을 거야.”

라가 정신을 차렸을 땐,

소녀가 그의 무기를 빼앗아 목을 겨누고 있었다!

“나는 왕자야. 네가 누구이든 네 주인은 이제 나야.”

“네가 왕자면 나는 아누비스다.”

소녀는 코웃음 치며 그의 단도를 손에 쥔 채 사라지고,

이 강렬한 첫 만남은 라의 심장에 뜨거운 호기심을 일으키는데…….

며칠 후, 제 발로 홀연히 연못에 다시 나타난 소녀가

단도를 돌려주었으나 라에게는 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사랑의 여신 하토르에게 사로잡혔기 때문에.

라는 제 마음을 훔친 도둑에게 기꺼이 손을 내민다.

“그걸 원한다면 이제 그건 네 거야.”

과연 도둑 소녀는 왕자가 내민 그 손을 잡을지─.

가장 고귀한 존재와 가장 비천한 존재의 만남, 그 향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