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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시대의 토목문명 (한국의 과학과 문명 014)
註釋토목고고학의 자리에서 들여다본 한국 전통시대의 유적들 우리 사회에서 토목이란 단어는 다중적인 의미로 비친다. 1960년대 이후 국가 주도 개발 사업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해왔던 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또 하나는 이권을 둘러싸고 각종 부정부패가 횡행하면서 대한민국을 토건공화국으로 비하시켜온 것에 대한 부정적인 진단이다. 이러한 작금 현실에 대한 판단을 떠나 인류의 이력에서 부정할 수 없는 것은, 토지를 개변하여 인간에게 혜택을 베푸는 토목 행위야말로 자연적 상태의 인간이 비로소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게 만든 위대한 발견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뚜렷한 가시적 증거인 토목과 건축물을 제외하고서 인류문명의 족적을 살피려는 시도는 근본을 외면한 결과로 그치기 십상이다. 이 책은 한반도에서 이룩된 토목문명을 고분과 성, 제방을 중심으로 살핀다. 길게는 2000년 전, 짧게는 100년 전에 축조된 후 수백 수천 년에 이르는 자연적, 인공적 파괴를 이겨내고 지금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이 같은 토목건축물의 비밀은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에 있다. 구조물의 설계를 담당하고 시공을 주도한 당시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천재들이었다. 자연과학적 원리에 기초하고 현대 기술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다양한 토목기술을 국가적 차원에서 쏟아부은 결과, 그 구조물이 오늘날에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학과 답사의 현장에서 해설사의 감동적인 역사 스토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유적 구조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당연히 흘러나오고, 그에 아울러 역사학자?자연과학자?공학자가 한데 모여 우리 토목유적에 대한 종합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게 될 날을 기대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