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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 - 용혜원 제85시집
註釋커피는 위로이자 휴식이며, 만남이고 여행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무엇일까? 수고한 만큼의 결과가 주어진다면 바랄 게 없지만, 숨이 차도록 달려왔지만 고생한 보람도 없이 앞길이 더 큰 장애물로 가로막힌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런데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가로막힌 길이 아니다. 애썼다고, 잠시 쉬어 가도 좋다고 위로해 주는 말 한마디가 없다는 것이 인생을 더 서글프게 만든다. 용혜원 시인은 살아가면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위로의 매개체로 즐겨 마시는 ‘커피’를 답으로 내놓는다. 시인에게 커피는 위로이자 휴식이며, 만남이고 여행이다. 쓰디쓴 인생살이, 커피 한잔에 담아서 삼키고 훌훌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온 시간, 짓누른 삶의 무게, 절대 고독을 커피 한잔으로 완전히 털어낼 수는 없겠지만, 시인은 그 한 조각의 위로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쌍한 인생인지 묻는다. 커피를 소재로 한 연작시를 다수 수록한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에는 인생에 대한 시인의 긍정적인 시선과 솔직한 감성이 커피 향처럼 잘 스며들어 있다. 1장 ‘당신의 시간들이 외로울 때’는 연작시 외에 커피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2장 ‘어느 날 그 길 위에서’에는 길 위에서 시인이 만난 사람들과 커피와의 인연, 3장 ‘그저 나인 듯 너인 듯’에서는 각양의 자연과 사물에 대한 시인의 애정과 감성이 펼쳐진다. 커피, 만남, 그리고 사람 용혜원 시인은 특유의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감성으로 그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만큼 시인이 우리 삶의 한복판에서 진실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에는 혼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좌절과 절망을 목도하며 본질적인 위로와 용기, 희망이 어디에 있을까를 고민한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들어 있다. 용혜원 시인은 본래부터 사람을 좋아한다. 얼굴을 마주하고 커피 한잔 마실 때도 특유의 유쾌함과 긍정적 인생철학으로 상대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시에도 나타나 있다. “우리 만나서 커피 한잔 합시다”는 의미 없이 툭 던지는 말 같지만, 여기에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간과 만남이 있다. 혼자서 속앓이하지 말고 만나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훌훌 털어버리면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일상의 힘을 이끌어내는 용혜원 시인이 시들이 독자들을 더욱 깊이 위로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