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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례 이야기 4 (완결)
註釋“비나이다, 비나이다. 이곳에서도 쌀알이 늘 떨어지지 않고 넘치게 해 주세요.” 열네 살의 나이에 경성으로 시집온 쌀례. 모든 것이 낯설고 아직은 어렵지만, 주변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고 평안한 삶을 누리도록 매일매일 정안수를 떠놓고 기원하기도 하고, 경성대학생 남편 선재의 제안대로 그와 글공부를 하는 아직은 어린 새색시. 처음에 제목조차 알아볼 수 없었던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이제 쌀례는 이해한다. 소녀는 님의 향기로운 목소리에 귀 먹고 꽃다운 얼굴에 눈이 멀 지경이었으니까. 비록 그녀를 종종 꼬마라고 부르고 아내가 아닌 누이 취급을 하고 있지만. “한 번쯤 집중해서 100점을 맞아 봐” 서방님의 잔소리를 흘려들으며 쌀례는 3일 후에도 들통 나지 않게 받아쓰기를 틀릴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 그의 손이 자기 손목에 닿을 수 있도록. 격동의 시절,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여자 쌀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