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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의 꽃으로 돌아오소서
註釋

시대의 지성을 기리는 문화예술계 72인의 인연과 기억

★★★★★ 이어령 1주기 추모 에세이 ★★★★★

◎ 도서 소개

시대를 깨운 지성,

문화의 새 전기를 마련하고

창조와 변화의 산과 강을 만나게 해준 이어령을 추모하며

그를 기리는 문화예술계 72인의 인연과 기억

우리의 한 시대를 깨우는 지성이자 한국 문학 예술의 혼불을 지구촌 하늘 높이 밝혀오셨던 이어령 선생을 여읜 지 어언 한 해를 맞게 되었다. 선생의 한 생애는 바로 우리나라 문화가 근대에서 현대로 탈바꿈하여 오늘 ‘K-컬처’가 인류에게 새 로망이 된 노정에 상응한다. 선생의 모국어는 분단, 전쟁의 상처를 낫게 하는 약속이었으며 선생의 붓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AI로 한 걸음 앞서가는 창조의 새벽을 열었다.

선생의 거인으로서의 족적은 문학, 예술에 그치지 않았다. 선생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통하여 루스 베네딕트를 능가하는, 일본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전 일본 열도를 경탄케 하였으며 이후 ‘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미래의 동북아문화 공동체를 정초하였다. 선생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한·중·일 공유 문화 탐색,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제정 등의 프로젝트는 이를 위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다. 한국학에서 동아시아 비교 문화로 선생의 학문은 동과 서에 대한 통섭으로 나아가 금후의 디지털 문명을 예견한 ‘디지로그’ 시대를 선언하였고, 자크 아탈리에 앞서 미래의 생태적 공동체를 위한 ‘생명 자본주의’를 주창하여 누구도 도달한 적 없는, 세계 문화에 대한 선견을 제시하였다.

작가로, 교육자로, 언론인으로, 문화 비평가로, 문화부 장관으로, 선생의 눈빛과 생각이 닿은 곳이면 어김없이 창조와 변화의 산과 강을 만날 수 있었다. 서울올림픽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소년이 어엿한 어른이 되었지마는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눈 속에는 분단의 벽을 넘어 자유와 평화, 사랑과 화해의 한마당의 시간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작가로, 교육자로, 언론인으로, 문화 비평가로, 문화부 장관으로, 선생의 눈빛과 생각이 닿은 곳이면 어김없이 창조와 변화의 산과 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올림픽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소년이 어엿한 어른이 되었지마는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눈 속에는 분단의 벽을 넘어 자유와 평화, 사랑과 화해의 한마당의 시간이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발간사_이배용 | 5쪽]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통찰과 당부를 제 장고 소리에 담아 신명의 꽃으로 피우겠습니다. 선생님, 우리에게 신명의 꽃으로 돌아와주세요. 한국의 신명으로 세상이 어우러지게 해주세요.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고, 사랑하게 해주세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덕수_신명의 꽃으로 돌아오소서 | 58쪽]

이어령 선생님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르네상스적인 인간이다. 교수, 평론가, 시인, 소설가, 문화부 장관, 지성과 영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크리스쳔. 그 모든 걸 다 합친 사람이 현대에 있기 쉽지 않은데. 한국인으로는 드문 ‘르네상스적인 인간’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 그런 창조적 인간형이 한국에서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우리 교육이 그러니까.

[김승희_마르지 않는 인스피레이션과 열정의 눈부신 세계 | 79쪽]

그는 하나의 계절이었다. 그가 봄이었고, 새롭게 찾아오는 계절이었다.

[한수산_그는 계절이었다 | 36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