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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칼 끝 1
註釋

비류

 

‘나는 너를 여인으로 품었다. 네게도 나는 사내였느냐?’

비류가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대답해 보거라. 난 단지 너의 주군일 뿐이었느냐? 그 한 가지만은 꼭 묻고 싶었다. 나는 네게 주군이 아니라 사내이고 싶었다. 그런데 내 여자이길 바랐던 널 전장으로 몰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구나.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내가 너의 주군이 아니었다면 넌 검을 들지도, 갑옷을 입지도 않았겠지. 나로 인해 꽃 같은 네가 험한 삶을 살다가 험하게 세상을 등졌구나. 미안하다. 미안하구나. 내가 너의 주군이어서 미안하구나.’

 

예련

 

태자에게 필요한 건 함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비가 될 수 없다면, 비류의 곁에 남을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면 되는 것이다. 그녀 자신을 위해, 또 비류를 위해 검을 들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비류도 기뻐할 것이다. 함께 전쟁터를 누비고, 비류가 황제가 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녀가 검을 듦으로 해서 그에게 도움이 되는 장수가 하나 느는 거니까.

죽고만 싶었던 예련의 마음에 진후의 말은 한줄기 빛이 되어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