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 단편 소설의 아버지, 안톤 체호프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난 단편 추리 소설.
최근 이혼한 퇴역 대령이 실종된 사실이 일 주일만에 밝혀진다. 침실 문은 안에서 잠겨져 있고, 침대 옆 탁자에는 안전 성냥이 몇 개비 놓여 있다. 장화 한 짝이 침대 옆에 떨어져 있고, 나머지 한 짝은 정원에서 발견된다. 대령의 주변 인물들이 용의자로 떠오르고, 그들의 과거가 밝혀진다.
한편 수사를 책임진 조사 행정관의 비서는 안전 성냥이라는 새로운 단서에 집중하기를 원하지만, 그의 상관은 비웃음만을 날릴 뿐이다. 대령의 성냥이 진실을 밝힐 것인가?
[참고] 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선정작입니다.
<목차>
표지
목차
I. 실종
II. 용의자들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87 (추정치)
<추천평>
"내가 읽은 단편 중 가장 기이하면서도 가장 흡입력 있는 소설."
- Rana Salah, Goodreads 독자
"뛰어난 단편."
- The Docta,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훌륭한 러시아 작가라면 포함시킬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사랑, 정치, 의심, 유머, 그리고 풍자."
- Retrovold, Goodreads 독자
"내 명예를 걸고 맹세합니다. 이제 저는 제가 천재라는 것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 두코프스키. 이 구절 하나면 이 소설 모두를 설명할 수 있다."
- Bogdan, Goodreads 독자
"체호프를 읽기 시작하면 나는 언제나 생각한다. 체호프 씨, 이것은 연극이잖아요. 그러나 소설의 어떤 지점에 도달하게 되면, 나는 그가 단편 소설의 장인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는다. 체호프는 언제나 옳다."
- Capsguy,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1885년 10월 6일 아침, 제 2 지역 경찰서 사무실에 아주 잘 차려 입은 젊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주인인 마르쿠스 이바노비치 클라우소프가 살해되었다고 말했다. 클라우소프는 퇴역한 황실 기마대 장교였고, 최근에 부인과 별거 중이었다. 신고를 하면서 젊은 남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 상태였고, 끔찍한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그의 손이 떨렸고,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지금 신고하시는 분의 성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형사가 물었다.
"프셰코프입니다. 클라우소프 대령님을 모시고 하인들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농장을 운영하고, 기계를 손보는 일을 하고 있죠."
형사와 그의 부하가 살인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서 프셰코프와 함께 경찰서를 떠났다. 클라우소프가 살던 저택 근처에는 이미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다. 그의 살해 소식은 이웃에게 빛의 속도로 퍼져 나갔고, 그날이 마침 휴일이었기 때문에 주변 마을의 농노들이 구름처럼 살인 현장으로 달려 왔다. 떠드는 소리에 주위가 시끄러웠다. 이곳 저곳에서 창백하고 눈물에 젖은 얼굴들이 보였다. 클라우소프 대령의 침실은 잠겨 있었고, 열쇠는 방 안에 있었다.
"분명히 깡패들이 창문을 타고 들어 간 겁니다." 그들이 문을 조사하는 사이 프셰코프가 말했다.
그들은 정원으로 가서, 그쪽으로 열려 있는 침실 창문을 확인했다. 창문은 어둡고 단조로운 색이었다. 창문에는 짙은 녹색의 커튼이 드리워 있었고, 한쪽이 살짝 위로 걷어 올려진 상태였다. 그곳을 통해서 침실 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가능했다.
"이 창문 너머로 저택 안쪽을 본 적이 있습니까?" 형사가 물었다.
"아닙니다. 확실히 안 봤습니다." 정원사 에프라임이 놀라서 대답했다. 그는 회색 머리를 가진 늙은이였는데, 마치 퇴역한 상사처럼 보였다. "온몸의 뼈들이 덜덜 떨리고 있는데, 누가 감히 창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겠습니까?"
"아..... 마르쿠스 이바노비치 클라우소프..... 마르쿠스 이바노비치 클라우소프......" 창문을 살펴 보던 형사가 한탄을 했다. "내가 예전부터 말을 했지...... 자네 운명의 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계속해서 이야기했지만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았어. 낭비와 방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리 없다고 말이야....."
"모든 것이 에프라임 덕분입니다." 프셰코프가 말했다. "에프라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조차 못했을 겁니다. 그가 처음으로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죠. 그가 오늘 아침에 나에게 와서 '대령님이 왜 이리 늦게 일어나시는 거지? 주인님이 거의 한 주일 동안 침실에만 머물러 있으시잖아.' 라고 물었습니다. 그가 그 말을 한 순간, 누군가 저의 머리를 도끼로 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 섬광처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토요일 이후로 대령님을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고..... 7일 동안..... 뭔가 일이 생겼다.'"
"아.... 불쌍한 친구....." 형사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영리한 친구였고, 훌륭한 교양을 갖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지. 이 세상에서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하지만 그는 낭비벽이 심했어. 신이시여, 그의 영혼을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소서. 그가 올가 페트로프나와 같이 사는 것을 거부한 이후, 나는 그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어. 불쌍한 사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훌륭한 부인이지. 매우 험한 입을 가지기는 했지만 말이야.... 스테펜, 이리 와 보라고." 형사가 그의 부하를 불렀다. "지금 우리 집으로 가서, 앤드류를 서장님께 보내라고. 정보를 전달해 드려야 하니까. 마르쿠스 이바노비치 클라우소프가 살해 당했다고 전달해. 그리고 서장님의 부관에게로 가. 거기에 앉아서 땅바닥에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그에게 이리로 오라고 하게. 그리고 최대한 빨리 조사 행정관인 니콜라스 예르몰레이예피치에게 가라고. 그에게도 이리로 와 달라고 전달해. 아. 잠시만. 내가 간략한 보고서를 하나 지금 써야겠군."
형사가 저택 주변에 감시원을 배치하고, 조사 행정관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쓴 다음, 감독관의 사무실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차를 한 잔 청했다. 10분 후, 그는 의자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설탕 덩어리를 매만지면서,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것 보라고......" 그가 프셰코프에게 말했다. "그것 보라고. 태어나면서부터 귀족이었고, 부자인 남자였지. 신들이 총애한 사람이었어. 푸슈킨의 표현에 따르면 말이지...... 그런데 그가 어떻게 되었지? 그는 술을 마시고 재산을 낭비했어.... 그것 보라고..... 그리고 그는 살해당했지."
두세 시간이 흐른 후 조사 행정관이 도착했다. 니콜라스 예르몰레이예피치 추비코프는 - 그것이 조사 행정관의 이름이었다 - 키가 크고 매우 건강하게 나이든 남자였다. 60세 정도의 나이에, 지금의 형사 조사 업무를 거의 사분의 일 세기 동안 성실하게 수행한 사람이었다. 그 구역의 모든 사람이 그의 정직함과 현명함, 넘치는 기운,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살인 현장에 오래된 친구와 동료, 비서를 데리고 왔다. 그의 비서인 두코프스키는 키가 큰 스물 여섯 살의 청년이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여러분?" 추비코프가 프셰코프의 사무실로 들어 오면서 재빨리 모든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마르쿠스 이바노비치 클라우소프가 살해당했다고? 그럴 수는 없어. 불가능한 일이야. 절..... 대..... 로....."
"저쪽으로 들어 가 보세요." 형사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아. 신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지난 금요일에 나는 파라뱅코프에서 있었던 축제에서 그를 봤었단 말이야. 나는 그 친구하고 보드카도 한 잔 했다고. 그 일을 이제 못 잊겠군."
"저쪽으로 들어 가죠." 다시 한숨을 쉬면서 형사가 말했다.
그들 모두가 한숨을 쉬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한탄을 하고, 차를 한 잔 씩 마신 후 저택 쪽으로 갔다.
"뒤로 물러 서라." 추비코프의 비서가 외쳤다.
침실이 있는 건물 날개로 가면서 조사 행정관이 그의 일을 시작했다. 우선 그는 침실의 문을 세밀하게 살펴 보았다. 방문은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이었는데 손상된 곳이 전혀 없었다. 단서로 간주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 가야만 했다.
"여기 수사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모두 뒤로 물러 서야 합니다." 조사 행정관이 외쳤다. 그 사이, 사람들이 문을 망치로 때리고 옆에서 흔들었고, 도끼와 끌을 이용해서 결국 문을 열었다. "내 지시 사항은 말이야, 비서. 수사를 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데, 아무도 방 안으로 들어 와서는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