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1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
식민지시대의 유랑농민의 삶을 해학적으로 다룬 작품임.
흉작과 빚쟁이의 위협으로 야반도주한 춘호는 노름판에 뛰어들 결심을 한다. 그러나 밑천 2원이 없어 아내를 때리며 돈을 구해오라고 한다. 춘호의 처는 돈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마을 부자인 이주사의 눈에 들어 팔자를 고친 쇠돌 어멈네 집으로 향한다. 문득 쇠돌 어멈집에 이주사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몸을 맡기고는 다음날 2원을 받기로 한다. 춘호 역시 2원을 얻으면 아내를 곱게 치장시켜 이주사에게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극도의 가난 속에서 윤리나 도덕은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작자의 「만무방」과 더불어 식민지 농촌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한 빈곤을 반어적(反語的)으로 그려낸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