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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시초 제3집
註釋

서문

 
정음시초 우리말 어휘시어 시를 쓰다 보니,
어느덧 1년이 지나가는 임진년 11월 중순이다.
ㄱ부터 ㅎ까지 제 1 집1400수에 다시 제 2집 600수를 보태본다.
 
우리말 대사전을 펼쳐놓고 어휘 하나 집어 들고
시상을 모아 시의 형태를 잡아 한편의 시로 마무리를 맺어내는 일.
어떤 면에서는 참 지난하기도 하고 권태에 빠지기도 쉬운 일이어서
한편, 한편 정신을 집중하나 사사로운 일들이
여기저기로 이 몸을 끌어당긴다.
 
어쩌면 한적하고 조용한 외딴 집이나 산사를 찾아가 도를 닦듯이
정신을 한 곳으로 모아가며 어휘연작시 시상을 모아가야 할 일이나
살아가는 인간사 이일 저 일 인과(因果)가 이를 허락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내가 해 내야만 하는 이일 저일 하면서,
그림붓을 들고 하얀 캔버스에 선을 긋고 채색을 해가며 정신집중,
그림을 그려가다가 우리말 대사전 앞에 앉아 시 짓기에 몰입한다.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도 시관이 흔들리지 않는
정음시초 우리말 어휘시어 시 작시관점(作詩觀點)을 가져야한다는
스스로 지어놓은 자경(自警)의 말을 되새김하며
한수 한 수 마무리 지어 모아보나,
내 살아온, 보고 듣고 말하며 살아온 그 체험들이 배우고 익힌 지식,
그들이 가져다주는 메시지가 이 시인의 감성과 이성을 밀고 당기기에
언제나 보편적 사실명제는 내 스스로 만들어놓은 당위와 가치에 따라
천칭저울 어느 한쪽으로 자꾸만 기울어진다.
이놈이 더 가치와 질량이 무겁다면서,
 
그래도 어찌하나 이미 시작해놓은 일을, 시작이 반이라는데 했는데,
벌써 반을 지난 듯, 기우뚱거리는 심신을 가다듬으며,
그래도 내 가던 길 따라 언제나 그 길 걸어 왔으니 가보자며
펼쳐놓은 우리말 대사전을 앞에 앉는다.
 
어떤 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 사고의 골이 흔들리지 않으면,
시는 창작된다는 마음으로
우리언어와 글자를 모아본다. 한편 두 편 잇고, 다시 이어가면서.
 
 
2012년 11월 19일
청석 김 석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