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의 서늘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와

천은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다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 시리즈 열네 번째 책 『백설공주』출간

『백설공주』가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 시리즈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롭게 바뀐 표지다. 클래식한 프레임에 천은실 작가만의 시선으로 그린 무표정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의 모습이 담긴 표지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좀 더 커진 가독성이 높은 판형을 선택해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 책의 저자인 그림 형제는 이 동화들의 뿌리인 민담을 미화시키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이 드러나 있는 잔혹한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러한 요소들이 동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시종일관 기묘함을 자아내며 독자들의 눈길을 끈다. 책 속에는 〈신데렐라〉, 〈백설 공주〉, 〈라푼젤〉 같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동화들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물론, 〈황금 머리카락〉, 〈생명의 물〉, 〈홀레 할머니〉 같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동화들도 함께 담겨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작품들을 상상력 넘치는 일러스트로 그려낸 천은실 작가의 일러스트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기쁨이다.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동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자연이 더해진 일러스트들은 익숙했던 고전 작품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