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다죠? 가르침에는 나이가 있을까요?
자, 이제 우리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가르칠 시간입니다!
"일어나! 학교 가야지!“
이른 아침부터 학교 가라고 깨우는 엄마 목소리. 이불을 덮어쓰고 귀를 틀어막아도 결국은 일어날 수밖에 없지요. 가끔은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왜 엄마, 아빠는 학교에 안 가지?’ 그러면 내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세상이 변했습니다. 대통령의 선포로 어른들도 초등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또 어른 초등학교의 선생님은 바로 우리 어린이들이지요! 라온이는 선생님으로 출근하는 첫날 아침, 양은 냄비와 숟가락을 들고 엄마, 아빠의 방에 들어가서 외칩니다.
“일어나세요! 일어나! 엄마, 아빠 학교 가야죠!”
『국립 어른 초등학교』에서는 마음껏 어른을 가르치는 어린이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른들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처음 하는 일엔 서툴고, 실수를 하기도 하죠. 또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심지어 어린이들이 훨씬 잘 아는 것도 많아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어른들을 가르칠 시간입니다. 국립 어른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른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나요?
이 책은 어떠한 교훈도 깨달음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즐겁게 상상하고 재미있게 읽으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 어른도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깊은 생각에 잠길지도 모릅니다. 크게 공감을 할지도,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부모와 자식 관계가 아닌, 아이와 어른으로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