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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가 창의적이다
註釋

많은 엄마들이 창의력을 강조하면서 정작 창의력이란 아이의 자발적인 태도를 기본으로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 커 갈수록 점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다. 발자국 작업실 수업 때 만들어진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으로 그 답을 보여 주고 싶다. 입체 작품을 만들면서 공간을 어떻게 이해해 가는지, 공간을 이용한 조화로운 배치를 통해 공간 개념이 어떻게 자리 잡아 가는지, 기술적 묘사력은 어떻게 기르는지, 그들의 협동심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탄생시키는지……. 이 과정들을 통해 지구력과 집중력이 서서히 향상되어 간다는 것과, 많은 매체와 기법과 작품을 접해 본 아이들은 궁극적으로 스스로 작품을 연구하고 기획해서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이러한 모든 부분들이 어우러져서 표현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의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개정 3판 서문」 중에서


수업이 시작되기 약 5분 전이면 아이들이 하나둘 내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는 경험을 통해 그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오늘은 누가 가장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지 예상할 수 있다. 선생님에게 무엇인가 보여 주려는 의욕을 가득 담고 들어서는 아이는 층계를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부터 활기차다. 오늘도 대충 한 작품 빨리 끝내고 놀아야지 하는 아이는 지루함과 무력감으로 발걸음부터 무겁다.

---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가 창의적이다」 중에서


자신감과 자립심이 강한 아이들은 질문도 서슴없이 한다. 내 로봇에 자랑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친구의 로봇을 궁금히 여긴다. 친구의 로봇을 이기기 위해서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판하는 능력 또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조금 과장스러운 부분에서는 원리에 따라 논리적으로 따지고 든다. 궁지에 몰린 로봇의 주인은 “내 맘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뻔뻔(?)하게 버텨 보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과장을 인정한다.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 주는 일은 날카로운 판단력과 비판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남의 것을 원칙 없이 모방하거나 암기하는 것은 발표력은 물론이고 비판력이나 자신감의 결여를 낳는다. 자립심이 부족한 아이는 남의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지 못할 뿐 아니라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에 질문은커녕 비판하는 능력 또한 가질 수 없다.

--- 「스스로 하기를 기다리면 스스로 하게 된다」 중에서


이 책은 미술 교육으로 아이들을 만나려는 교사들에게는 지도서가,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는 지침서가 되기도 할 것이다.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는 부모의 역할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나 교사로서의 바른 자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다. 무엇보다 직접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쳐 본 교사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창의적인 능력은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라기보다는 타고난 능력을 얼마나 잘 지켜 주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창의력은 어쩌면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행 학습과 같이 머리에 많은 지식을 넣는 교육보다는,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하는 태도나 새로운 것을 계속 창조하려는 태도를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어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