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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釋

그것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리는 포효, 섬광, 충격.

멸망하는 공화국에서 신과 레나 일행을 기다린 절망적인 철수작전.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돌아갈 장소를 안 에이티식스들은 어둠 속에서 한 발짝씩 내디디려고 한다.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는 망령들. 동굴 속처럼 공허한 은색 눈. 변함없는, 바뀌지 않는 그들의 모습.

왜 구하는가. 용서하지 마라. 죽여라. 복수하라.

왜 구하지 않는 거냐. 더러운 유색종들.


증오와 원한의 절규가 울려 퍼지는 Ep.11.

──강철 군화는 피로 물든 마그놀리아를 짓밟고 수난의 불길이 그들을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