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아이의 감정을 모를까?”
감정 읽기, 눈높이 교육의 시작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세요!”
현대 유아교육의 기반을 닦은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이 담긴 유명한 말이다. 아이 옆에 앉아 눈높이를 맞출 때 우리는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살펴볼 수 있다. 어른의 높은 눈높이에서 보면서 놓치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면, 우리가 아이였을 때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다른 일에 신경 쓰고 있는 어른에게 우리의 말을 듣게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기억난다. 달리고 싶어서 발이 근질거리고,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 가만히 있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기억할 수 있다. 유쾌하지 않고 어른을 화나게 하는 그런 행동들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면 비로소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정을 읽는 것은 다른 어떤 신체적인 감각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배가 고플 때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처럼 아이는 빨개진 얼굴, 찡그린 눈썹, 구부러진 어깨, 눈물, 꽉 쥔 두 주먹 등이 부끄러움, 불쾌함, 슬픔, 분노 등을 나타낸다는 것을 배운다.
― “감정 표현이 서툰 내가 아이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주는 감정 교육
감정을 읽는 능력이 없으면 아이는 자제력이나 공감 능력을 발달시킬 수 없다. 공감 능력이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며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몬테소리 교육 철학은 감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는 그 다음 단계로 타인의 감정 역시 인식할 수 있고, 어른과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감정 교육은 아이의 사회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아이의 감정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표현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감정 언어를 가르치면 자신감 있고, 타인을 존중하며, 인내심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자. 또한 이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관계와 애착이 형성될 것이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도록 돕는 방법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우리에게 온다면, 아이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내가 무엇을 느끼는 건지….” 옆에서 그 감정을 함께 느껴주는 사람이 없을 때, 감정은 아이에게 괴물 같은 존재가 된다. 우리는 아이의 요구사항이 비합리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제한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의 감정을 함께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항상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다. 다른 아이의 공을 갖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 새 장난감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 부모의 본능적인 반응은 다음 중 하나다. “너는 너무 요구사항이 많아.”, “너는 모든 걸 다 갖고 싶어 해.”, “또 짜증을 내는구나.”, “너에게는 필요 없어.”, “울어라. 그러다 언젠가 멈출테니까.”, “너는 엄마를 당황스럽게 해.”, “너는 나를 나쁜 부모로 만들고 있어.”
그러나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은 이렇게 곤란한 상황에서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가 감정의 혼란 상태에 있을 때, 아이의 그런 상태에 압도당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두려움 없이 그 감정의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게 지지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몬테소리 감정 교육
쿠키, 가면, 컬러링, 감정 카드… 다양한 놀이 함께 즐기기
이 책의 1장에서는 아이와 상호작용 할 때,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인식할 수 있는 몇 가지 유용한 지표를 제공하고, 부모가 자녀와의 감정 조율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과 조언을 한다.
2장에서는 아이가 경험을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확인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쿠키 만들기, 달걀에 그림 그리기, 과일과 야채로 표정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충실히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장에서는 좋은 감정을 표출하고 나쁜 감정을 억제하거나 감정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련의 실제적인 활동을 제시한다. 종이컵을 불어서 분노를 날려 보내고, 가면을 만들어 부끄러움을 가려주고, 슬라임을 만들어서 불쾌한 느낌을 경험해보고, 비밀의 감정을 공유할 인형 친구를 만들고, 마음껏 색칠하는 컬러링을 통해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1장~3장에서 가르쳐준 다양한 감정 교육을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워크시트가 구성돼 있다. 감정 카드, 동물 가면, 감정 주사위, 만다라 그림 등이다. 본문보다 두꺼운 종이로 제작된 부록 부분을 별도로 잘라내어 실습해보면 아이와 다양한 놀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제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을 통해 일상과 놀이 속에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자.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