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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註釋

§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 쓰는 편지

젊은 시인에 대한 릴케의 편지는 틀림없이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편지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1883-1966)라는 젊은 시인에게 쓴 열통의 편지와 1919년부터 1924년 사이에 리자 하이제(1893-1969)라는 여인에게 쓴 편지로 엮어졌다. 지금도 시인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은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이해하길 갈망한다. 1902년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꿈을 가진 젊은 시인이 자신의 습작시와 함께 조언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고, 릴케 또한 진솔한 마음을 담아 답신을 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지만 주로 종이와 글을 통해 속내를 내비추고 그들만의 문학적 사상의 본질을 나누었다.

 

§ 효과적 교제수단으로서의 편지

릴케는 2천편이 넘는 시를 쓰고 수천 통이 넘는 편지를 썼지만, 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만큼 창작 과정에 대한 고독, 지혜, 사랑 그리고 자연이 사람에게 얼마나 정신적이고 실용적인 가르침을 주는지 나타내는 서간문은 없을 것이다.

이 편지를 통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가장 독특한 감성을 가졌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생각과 감정의 행적을 조금이나마 뒤쫓아볼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릴케 자신이 “편지를 가장 근사하고 가장 효과적인 교제 수단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사람” 중의 하나라고 고백하고 있듯이, 릴케의 서간문에는 편지의 사교적 기능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요소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지라는 표현수단은 그의 성향과 내향적인 세계관에 잘 들어맞았고, 고독한 개인인 그에게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편지는 그가 ‘일상적인 일’을 연습하기 위해 파리에서 지내던 시절에 예술가로서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1912년부터 1922년까지 오랜 세월 침묵을 지킬 때 그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 책 속에서...

조용한 밤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나는 꼭 시를 써야 하나? 깊이 파고들어 답을 구하십시오. 그래서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다시 말해 이 진지한 물음에 당신이 “그래야 해”라는 단호하고 간단한 대답을 하게 된다면, 그 필연성에 따라 당신의 삶을 설계하십시오. 중요하지 않고 아주 하찮은 시간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은 시를 쓰고자 하는 그 갈망에게 하나의 표식이자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 편지 중에서 -

 

어떤 인상이든, 그리고 어떤 감정의 싹이든 자기 내면과 어둠, 말로 할 수 없는 것, 무의식적인 것, 자신의 이성과 닿지 않는 것 안에서 온전히 완성되게 하고, 겸허한 마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새로운 확신이 탄생하는 순간을 기다려야만 이해에 있어서나 창작에 있어서나 예술가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