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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여관
註釋

수덕여관이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작품 이야기 


충청남도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여관은 본래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였다. 1944년 이응노 화백이 매입하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곳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곳을 거쳐 간 예술가들의 삶처럼 말이다.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 일제의 억압, 전쟁의 아픔, 사회적 편견 등에 시달리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3명의 인생 배경에는 수덕여관이 있다. 이 책은 의인화한 수덕여관이 특별한 손님이었던 나혜석, 김일엽, 이응노를 추억하는 구성 방식을 택하여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한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딱딱한 기록으로 남은 예술가의 역사를 통통하고 먹기 좋은 이야기로 풀고, 곳곳에 예술가의 추억이 담긴 대표작들을 배치하여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이들의 인생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이 순간에도 예술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앞선 선배들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까마득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답을 우리나라 근대 예술가의 일대기에서 얻고 싶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받아들여 보세요. 위인전에 오른 교과서적 인물이 아닌, 우리처럼 실수하고 좌절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작은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머리말 중에서


시간이 흘러 수덕여관을 둘러싼 세상의 모습은 달라졌지만 수수한 초가지붕 아래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던 그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보편적인 잣대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비난과 질책을 일삼던 세상에서 글과 그림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로운 투쟁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