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전의 시작은 이사부다
해전 하면 많은 사람이 이순신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이전에 왜로부터 우리의 바다를 지킨 장군이 있다. 바로 이사부다. 이사부는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을 정복하여 우산국과 독섬(지금의 독도)을 신라 영토에 편입시킨 인물로, 독도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독도와 관련하여 많은 역사적, 정치적, 국제적 논의가 있었음에도 이사부는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다. 업적에 견줘 남겨진 역사적 사료가 적기 때문이다. 김문주 소설가는 여기에 의문을 품고 이사부의 우산국 정벌 이후 231년 동안 왜의 침입이 없었다는 『삼국유사』 기록에 주목하여 『독섬해전』을 집필했다.
『독섬해전』은 우산국 편입 과정을 우리 역사 최초의 전선을 만드는 순간부터 그려낸다. 이사부는 실직(지금의 삼척)에서 왜 군사가 백성을 잔인하게 도륙하고 납치하는 것을 본다. 서라벌의 지원군과 함께 이에 맞서 싸웠지만 바다로 도망가는 왜적을 잡을 수 없었다. 신라에는 추격할 배가 없었기 때문이다. 백성을 지키지 못한 이사부의 분노는 전선을 제작하고 수군을 키워 왜적을 무찌르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는 끝내 우산국을 정벌하고 우산국 땅과 독도 앞바다에서 왜적을 섬멸하는 데 성공한다. 백성들의 울분만 가득 찼던 바다에 이사부가 처음으로 승리의 함성을 남긴 것이다.